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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_디자인_3편

집 디자인 3편

이번에는 앞에서 대략적으로 알아본 집을 구성하는 공간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내용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쓴다면, 방, 거실, 주방, 화장실, 현관, 보일러실, 다용도실(겸 세탁실), 계단, 기타 수납공간 등을 어떻게 배치할지에 대한 내용이다.


일반적인 공간 배치

30평 중간평형대의 2층집을 짓는다고 하면 방 3개, 거실, 주방, 화장실 2~3개, 현관, 보일러실, 다용도실, 계단 정도가 공간에 들어갈 수 있다. 다락방 형태로 한층을 더 올리더라도 방 1~2개 또는 놀이공간, 작은 방 하나 .. 정도가 추가된다.

일반적인 주택의 공간배치는 크게 1층에 방이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나눌 수 있다. 아무래도 나이드신 분들이나 더 넓은 경우라면 1층에 방이 있는 경우가 되고, 그렇지 않다면 1층에 방이 없는 경우가 된다. 거실은 대부분은 1층에 있지만, 방을 1층에 하나 두는 경우에는 2층 안방위치에 있는 방이 방겸 거실이 되기도 한다. 또한, 경사지에 지어서 2층에 출입문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1층에 현관이 있고, 주방, 보일러실, 다용도실도 대부분은 1층에 위치한다.

여기에다가 계단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계단은 부득이하게 그 아래쪽이나 위쪽에 부득이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공간이 나올 수 밖엔 없는데, 그 공간을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경우, 계단을 어느 한쪽으로 몰고, 계단 아래쪽의 외부공간에 조금 더 공간을 추가해서 보일러실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다가 잘 활용하면 1층 화장실의 샤워부스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조금은 좁겠지만 …

그런데, 저런 공간을 만들겠다고 계단을 너무 좁게 만들거나 또는 공간을 욕심내다보면 2층으로 가구를 올릴 때 공간이 부족해서 작업하기 어려울 수도 있고, 경사가 심해지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계단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공간배치를 생각할 때 한번 더 생각해볼 것은 3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계단 같은 경우도 평면도만으로 생각해서는 그 아래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잘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걸 3차원으로 생각해 보면 그 숨어 있는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찾아낼 수 있다. 책장을 설치할 수도 있고, 수납공간으로 활용해서 계절이 바뀌면 이불이나 계절 옷들을 넣어두는 공간으로 쓸 수도 있다. 아니면 계단위 공간에 그물침대를 설치해서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안전문제는 잘 따져보아야 한다.)

이런 걸 하려면 CAD 나 Catia 를 쓸 줄 알면 좋고, http://www.sketchup.com 에서 SketchUp 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법을 배워두면 좋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공간을 설계해 보면 나중에 건축사무소에 가서 얘기할 때도 훨씬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공간배치를 할 때 많이 빠지는 게 창문이다. 창문을 어떻게 할지도 생각해 두어야 한다. 통유리로 할 건지, 미닫이 시스템 창호로 할 건지 … 그냥 바람막이 창인지 … 나중에 건축비 산정할 때 의외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바로 이 창문이다. 방을 비롯한 공간을 쭉 배치했는데, 정작 창문 위치가 애매하면 그것도 또 이상하게 된다.

그리고, 의외로 신경쓰지 않는 부분이 바로 콘센트인데, 나중에 시공할 때도 반드시 접지가 가능하게 하여야 하고, 적절한 위치에 적당한 갯수가 있어야 한다. 벽에 콘센트를 설치했는데, 그 자리에 장이 들어오게 된다면 그 콘센트는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각 공간에 2~3개 이상의 콘센트가 필요하고, 요새는 벽걸이 에어컨이나 티비 등을 위해서 천정에 가까운 위치에 콘센트를 설치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30평대 중반 정도의 면적이라면 25 ~ 35개 정도의 콘센트가 설치된다. 이게 많은 것 같지만 그리 많지도 않다. 당장 집에 있는 콘센트가 모두 몇개인지 세어보자. 그리고 콘센트가 마냥 많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전기용량도 생각해서 설치하자.

그리고 전기 설치할 때, 전화선과 네트웍선도 같이 설치하자. 한번 할 때 해두면 편한데, 나중에 하려면 귀찮다. 물론, 요즈음에는 무선으로 네트웍을 많이 하기 때문에 네트웍선이 별로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 모든 건 예산이 허락하는 하에서 내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 그게 집을 짓는 즐거움 중 하나다.


조금은 독특한 공간 배치

그런데, 간혹 일반적이지 않은 경우를 보곤 한다. 집을 지으려고 마음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본 것 중 인상적인 몇가지를 적어본다.

2층 위에 옥상의 절반은 다락방을 설치하고 나머지 반은 지붕만 씌워두고, 그 밑에는 큼직한 욕조를 설치해서 겨울에는 뜨거운 물을 받아서 노천 온천 기분을 내고, 여름에는 그 욕조에 물을 받아서 수영장으로 쓰는 경우도 봤다. (물론, 겨울에는 물 끓이느라 에너지 비용은 많이 나올테니 자주는 못할 것 같다.) 나도 저렇게 해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못했고, 다음에 집을 지으면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중이다.

반지하공간을 두면서 큼직한 스크린 설치하고 좋은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어서 중형차 몇대 분량의 돈을 투자해서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하고는 정작 그 화면과 오디오로 스타크래프트에 열중하는 사람도 몇번 보기도 했다. (거기서 게임해 봤는데, 몰입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200 인치 스크린에서 달려가는 질럿과 무한 저글링이라니…. 와~!)

방에는 침대랑 옷장만 있고, 거실을 다른 집보다 크게 하고, 그 거실에는 도서관처럼 책장이 쭉 설치되어 있어서 거의 웬만한 사설도서관보다 많은 장서량을 자랑하는 집도 봤다. 그 거실에는 티비도 없고, 작은 오디오와 소파만 있어서 서가에서 책 꺼내서 소파에 몸을 던지고 하루종일 책을 읽어도 불편할 것은 없어 보였다. 특히나 그 책장 중 몇개가 만화책으로 꽉 차 있었다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사실, 그 집을 지을 돈을 부모님에게 받았다고 자랑하는 집주인이 부럽기는 했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듯이 차를 1층 차고에 대고, 집으로 들어가는 집도 최근에는 많이 볼 수 있다. 차고가 집의 한 부분이 되는 건데, 나는 그런 형태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 겨울철에는 차가 얼지 않아서 따뜻할테니 좋을 것 같기는 하다.

방 하나를 플라모델이나 피규어 조립, 도색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쓰는 경우도 봤다. 도색하려면 외부로 공기를 빼낼 수 있는 환풍기와, 도료가 날리지 않도록 해주는 후드가 필요하고, 작은 콤프레서도 필요하고, 또 도료가 대부분은 유성이기 때문에 그 냄새가 집안으로 퍼지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 모든 시설을 갖춘 공간을 만든 거다. 정말 부러웠다.

집 2채를 짓고, 그 사이에 회랑을 만들어서 각 집에서 부모님과 사는 경우도 몇번 봤다. 아무래도 자녀가 커가면서 독립된 공간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좋은 것 같다. 이 점에서 본다면 아파트는 정말로 사람 살 공간이 못 된다. 외부와는 차단되지만, 내부에서는 프라이버시가 전혀 지켜지지 않는 죽은 공간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간에, 한번 상상을 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디자인해보자. 혹시 아는가 ? 한 10년쯤 뒤에는 그게 정말로 현실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읽어볼만한 링크

아래에 있는 링크들은 시간날 때마다 한번씩 가서 쭉 훑어보면 좋다. 미리 밝혀두지만, 아래에 있는 업체나 링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링크는 계속 추가된다.

다음 - 부동산 - 커뮤니티 - 부동산 노하우 http://board.realestate.daum.net/gaia/do/estate/knowHow/list?bbsId=knowhow

다음 - 라이프 트렌드 http://media.daum.net/life/theme?id=35

다음 - 아름다운 집과 공간 http://media.daum.net/life/living/photo?gid=19#20151013101211005

다음 - 전원속의 내집 http://media.daum.net/life/living/photo?gid=68#20151008173838091

전원주택 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전원닷컴 http://www.zeonwon.com


2015/10/13 akpil

집_디자인_3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5/10/13 23:43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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