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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_집짓기_경험담_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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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짓기 경험담 5편

이번 편은 조금 예민한 내용이 있어서 두루뭉수리하게 표현할 수 밖엔 없음을 먼저 밝힌다. 왜냐하면, 어떤 업체 등에 대해서 좋지 않은 소리를 적을 경우에는 명예훼손이라든가 허위사실 유포라든가… 하여간에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4편 에서 비용과 관련된 얘기를 간단하게 얘기했고, 그 이전에도 간단하게 적었는데, 정리를 좀 해야겠다.

일단 내가 살 집을 짓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일까 ? 이다. 돈 없이는 아무것도 못한다. 운 좋게도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땅이 있고, 시간이 남아 돌면 일주일에 하루 이틀씩 어느 날은 가서 땅 파고, 다음주에는 시멘트 직접 부어서 기초잡고, 그 다음에는 나무 사다가 잘라서 세우거나 틀 잡아서 시멘트 붓거나, 벽돌을 쌓거나 …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는 로또에 2등에 당첨될 확률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는 말은 들리지만, 정작 나한테 발생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확률 말이다.

어떤 돈이 얼만큼 필요할까 ? 일단 목록을 적어보자.

구분 용도 설명
땅값 토지 구입 집 지을 땅
설계비 설계도 작성 배치도, 평면도, 상세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 전기도면, 설비도면, 조감도 등
인입비 수도, 전기, 가스 등 집까지 각종 필요 시설 끌어 오는 데 쓰이는 비용
건축비 집 지음 기초 부터 각종 편의시설, 단열재, 전기/수도/하수도 등
조경비용 마당, 담벼락 마당에 잔디/미장 마감 등, 벽 설치 등
인테리어 비용 도배, 가구 등 도배, 가구 구입, 커튼 등
감리비 건축 감리 도면대로 건물이 잘 올라가고 있는지, 자재는 제대로 쓰고 있는지 등
세금, 인지세, 수수료 취득세 등의 각종 세금, 거기에 붙는 인지세, 부동산 및 법무사 등에서 받는 수수료 등
이사비 전에 살던 집에서 이사, 정리, 청소비용
예비비 보험료, 밥값, 식대, 추가 건축비, 하자보수비 등등등 …

대략 이렇다. 돈이 필요한 순서에 따라서 적기는 했는데, 꼭 저 순서는 아니다.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를 진행했을 경우에는 감리비가 설계비에 포함되기도 하고, 땅값에 인입비가 같이 들어가거나, 인입비와 건축비가 묶여 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여기에 빠져 있는 것들도 많다. 예를 들어서 아파트는 형광등을 바꿔는 정도의 간단한 게 아닌 문제 또는 하자가 발생하면 경비실이나 관리사무소에 연락해서 처리할 수 있는 있고, 그래서 집에 필요한 게 망치나 드라이버 정도만 있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 곳이 없다면 온갖 공구가 필요할 수 있다. 이것도 비싼 공구를 살면 몇백만원은 우습게 날아간다.

일단 큼직한 것부터 정리하자. 저기서 가장 돈이 많이 나가는 것은 땅값과 건축비, 인입비다. 그 다음은 설계비, 감리비, 세금, 조경/인테리어 비용, 이사비 … 그리고 예비비 정도가 된다. 여기서는 앞의 세가지는 제외하고 나머지 것들부터 알아보자. 건축비(+인입비)는 나중에 다시 얘기하고, 땅값은 협상을 잘 해보라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일반적으로 건축사무소에서 설계를 하면 설계비 + 감리비 패키지로 진행되며, 대개는 1,000 만원 + 알파 정도가 된다. 허가방에서 진행하면 3,400 만원 정도 아낄 수 있고, 유명 건축가가 있는 건축사무소에서 진행하면 X1.5 에서 2 이상이, 그리고 감리를 어떻게 할지에 따라서 + 알파가 달라진다. 설계비에 대해서는 결국 그 건축가의 아이디어와 재능을 돈주고 사는 거다. 라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집 구조 등에 대해서 별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대충 그냥 내 집 지어서 살고 싶다… 고 하면 설계비는 거의 안나가고 감리비만 나갈 수도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건축사무소에는 기존에 지었던 설계 도면 등이 잔뜩 있고, 실제로도 건축사무소에 방문해서 이러저러한 얘기를 하다보면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서 그 건축사무소에서 지었던 건물의 사진 또는 조감도를 쭉 보여주는데, 그 중에서 골라서 도면의 변화없이 짓는다면 설계비용은 거의 없다. 보통 그런 경우를 어른들은 '집장사가 지었다.' 라고 한다. 그것이 내 마음에 들면 좋은 거다. 실제로 나도 거의 그런 식이 되었고 … 하지만 결과는 같지만, 과정은 다르다. '집장사'가 지은 집에 들어가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을 가진다면 결국 그것은 내 손해다. 돈은 돈 대로 들었는데 … 내 마음에 들지 않으니 … 하지만, 저런 경우라도 도면을 손 보는 정도라면 설계비용은 별로 들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집이 2층이나 3층인데, 애들이나 부모님이 같이 사실 거라면 가장 눈여겨 보아야 할 것은 ? 화장실과 계단이다. 특히 계단… 3차원으로 렌더링된 3D studio 동영상을 보더라도 계단에 대한 감은 잘 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도면만 가지고 계단이 어떤지를 알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현장에서 도면대로 지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감리가 제대로 일한다면 좋겠지만..)

그러니 설계와 관련해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기존에 업체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면을 나한테 맞게 조금 수정하는 정도가 된다. 그리고 내 경우는 건설현장이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과 가깝기 때문에 거의 매일 퇴근하면서 들러서 제대로 진행되었는지를 체크한다. 물론, 그냥 가면 좀 그렇고 .. 음료수라도 사들고 간다. 가서 겉으로는 '아 잘 지어지고 있네요~' 라고 하고 가끔 몇가지 지적은 하지만, 중요한 건 다 사진을 찍어서 건설업체로 e-mail 로 보내고 문자로도 담당 부장에게 보낸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하고 툭탁 거려봐야 좋을 것 하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시키는 대로 열심히 일하신다. 그러니 2,3 주에 한번은 모시고 소주에 삼겹살이라도 사드리자. 그러면 하다못해 단열재 두겹으로 넣을 걸 세겹으로 넣어줄 수도 있다

세금, 수수료, 이사, 예비비 넣자.

to be continued


2014/05/10 akpil

나의_집짓기_경험담_5편.1399731358.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4/05/10 23:15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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