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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_집짓기_경험담_4편

예산, 비용

결국 돈이 문제다. 이걸 얼마만큼 잡아야 할까 ? 그리고 그 비용 조달은 어떻게 해야 할까 ?

우리 아버지는 이거니가 아니니 어디서 돈이 뚝하고 떨어질리는 없다.

예산을 잡을 때 피해야 할 것은 '평당 얼마'라는 개념이다. 이건 다 짓고 나서 총 비용을 면적으로 나누어서 계산하는 것이다. 아파트라면야 딱 어떤 규격품이 있으니 계산이 되지만, 일반 주택은 큰틀은 잡혀 있지만, 평당 얼마면 어떻고… 거기에 50만원 추가 하면 어떻고 .. 이런 건 좀 애매하다. 하지만 대충 하한선은 있다. 평당 300 만원 이하라면 현재 시세대로라면 상당히 부실공사일 가능성이 있다. 적어도 평당 350 만원은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벽채에 내장재를 두껍게 해서 평당 500 만원으로 지은 집과 대충 유리섬유로 채워서 평당 320 만원으로 지은 집은 겉으로 봐서는 거의 차이가 안난다. 물론, 이런 점을 노리고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많으니 반드시 점검해 보아야 할 사항이기도 하다.

대충 용인지역에서 얼만큼 돈이 들어갈지 거칠게 잡아보자. 입지조건, 면적, 건축형태, 업체 등에 따라 매우 다르다. 예를 들어서 비싼 동네에서 싸게 집이 나왔다면 그건 대충 지었거나, 건축업체가 정말로 자금난이 심해서 빨리 돈을 돌리려고 어쩔 수 없이 싸게 팔거나 (이런 경우라면 땡 잡은 거다. 부도만 안난다면 … 부도 나면 꽝이다.), 하여간에 .. 뭔가 이상한 거다.

2014년 중반을 기준으로 용인시 처인구의 대략적인 전원주택은 토지 70 ~ 100 평이고, 건축면적은 바닥면적 기준으로 14 ~ 20평, 대개는 2 ~ 3 층으로(등기부에 2층으로 올리고 실제로는 대개 3층을 다락방으로 하여 실제 내부 면적은 1개층만큼 더 넓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건 집집마다 다르다.) 구성되고, 실제 면적은 대략 25 ~ 40평 정도다 대략 2.5 ~ 4.5 억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여기에 패시브하우스로 지으면 1 ~ 2억원 정도가 추가된다. 물론, 토지는 더 큰 경우도 많고, 그에 따라서 건축면적도 커서 8 ~ 10억원이 넘는 집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집은 제외하자.

한 3년 정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확인한 평균치는 대략 토지 80평 정도, 건평 30평 정도이고, 업자는 4억원대 중반을 부르고 협상하고 가격 깎아서 대략 3억원대 중반에서 4억원대 초반에서 가격은 결정된다. 구조는 경량목 구조이고, 간혹 벽돌로도 짓는다. 시멘트로는 기초 공사 정도 + 주차장 정도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거실에 대리석 바닥/벽면을 설치하고 집 외관도 그렇게 처리한다면 몇천만원이 추가로 들어간다.

대부분의 경우 건축업체 또는 부동산에서 요구하는 결제 조건은 계약금 10 ~ 20%, 중도금 10 ~ 20%, 나머지 잔금 으로 구성된다.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계약금 + 토지구입비 50%, 중도금 20%, 잔금 30% .. 이런 식으로도 많이 진행된다.

실제로 들어가는 비용은 건축비 + 취득세(등의 각종 세금) + 추가 건축비 + 예비비 가 된다. 취득세는 건축비의 몇 % 라는 식으로 법에 정해져 있기 때문에 계산하기 쉽고, 추가 건축비는 집을 짓다보면 무언가 내가 더 짓고 싶은 것이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1층 거실창 앞에 데크가 폭 1미터로 되어 있었는데, 2미터로 늘리고 싶다든가, 주차장에 지붕을 씌우고 싶다든가, 뒷마당에 창고를 짓겠다든가… 하면 추가로 건축이 진행될 것이고, 거기에 따라서 비용도 늘어난다. 그리고, 일하시는 분들께 음료수라도 사다 드리고, 가끔 고기라도 궈먹게 돈 드리고, 나중에 이사할 때도 돈이 들어갈 것이고, 그런 것들을 예비비로 묶어서 표현하였다.

이사비용은 포장이사를 기준으로 100 ~ 200 만원 정도가 된다. 거기에 음료수 좀 사드리고 하면 된다. 포장이사할 때 체크해 보아야 할 점은 파손시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내용(주로 보험처리 또는 수리)과 식사비용에 대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 보통 짐을 나를 남자 3,4 명, 청소 및 주방, 옷 정리를 할 여자 1,2 명이 와서 작업하며, 악덕업체의 경우 밥값으로 10만원 넘게 청구하기도 하니 반드시 체크하고, 적어도 3,4 곳의 견적을 받아보고 진행해야 한다.

아파트에 들어가도 인테리어 공사를 다시 하고 벽지도 다시 붙인다. (물론 취향에 따라서 안 그러는 사람들도 많다.) 마찬가지로, 집을 짓고 나서 보면 무언가 추가할 게 몇가지씩은 보이게 마련이다. 시간이 있고, 손재주가 있고, 자재를 구하는 방법을 안다면 자기 스스로도 하겠지만, 이 역시 돈과 시간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대개 집을 짓고 나면 작은 창고 또는 주차장 지붕, 데크 확장, 데크 확장 했으니 그 위에 렉산 또는 목재 지붕 씌우기, 정원에 잔디, 나무 더 심기 등등의 일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이 추가 건축비이고, 건축업체에 따라서는 거의 다 지어놓고 돈 떨어졌다며 돈 줄 때까지 공사를 세워버리는 수도 있다. 이럴 때 돈이 들어갈 수도 있다.

건축비 산정할 때 많이 빼먹는 게 인입비와 진입로 건설비용이다. 근처에 전기/수도 등이 들어와 있다면 인입비가 얼마 안들어가거나 없는 경우도 있고, 도로와 집까지의 연결도로인 진입로가 이미 다 되어 있다면 역시 없을 수도 있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런 것도 건축비에 추가로 들어가야 한다. 이런 것을 빼먹고 집을 지으면 집은 지어졌는데, 수도/전기/하수도 등이 없어서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저런 게 제대로 없으면 사용승인도 안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것을 다 계산하여 대략 4억원이라고 산정하면 별로 틀리진 않는다.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살고 있다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든지, 전세를 빼면 대략 1억원 ~ 2억원 정도는 나올 테고,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이라고 보면 그동안 모아온 돈이 어떻게든 1억원 정도는 될 수 있다. 그러면 나머지 1 ~ 1.5억원 정도가 문제다. 대출을 받든지, 부모님께 손을 벌리든지 … 그것은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 당장 지을 게 아니라면 앞으로 4년간 연간 3천만원씩 저축하겠다는 각오로 허리띠 졸라매고 돈을 모을 수도 있다. 그동안 돈만 모으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다니면서 안목을 높이고 지식을 축적해야 한다. 적어도 부동산업자, 건축업자한테 속지는 말아야지…


2014/05/06 akpil

2014/10/10 1차 수정 akpil

나의_집짓기_경험담_4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4/10/10 11:58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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