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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_이야기_08편

농기구, 농기계 얘기를 했었는데 ..

그것 말고 또 필요한 게 뭐가 있을지에 대해서 조금 더 얘기해 보자.

이건 순전히 경험에 의한 거다. 꼭 이래야 한다는 거 아니다. 하지만, 있으면 편하다.. 없다고 해서 못할 건 아니지만 불편하고 시간 오래 걸린다.

손수레, 리어커, 구루마 .. 라고 부르는 것… 예전만큼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있으면 좋다. 이것도 몇가지 있는데, 2가지는 있는 게 좋고, 3가지가 있으면 더 좋다.

그 2가지는 외발수레와 양발수레다. 외발이, 양발이, 일륜차, 이륜차, 외발손수레, 양발손수레, 두발손수레 .. 부르는 이름은 매우 다양하다. 말 그대로다. 외발수레는 바퀴 하나짜리고, 양발수레는 바퀴 두개짜리다. 주로 밭 고랑사이에서 이것저것 옮길 때에는 외발수레가 좋고, 집에서 밭까지 비료를 옮긴다든가 .. 농기구를 싣고 간다든가 할 때에는 양발수레가 편하다. 익숙해지면 외발수레에도 20kg 짜리 퇴비 5포대 싣고도 밭 고랑 사이로 왔다 갔다 할 수 있겠지만, 처음에는 양발수레에 3포대 싣고 언덕 조금만 나오면 헉헉 거릴 거다.

그러면 있으면 좋은 또 한가지는 ? 흔히 '리어커' 라고 부르는 그거다. 이거 있으면 좋다.

아참, 외발수레와 양발수레는 타이어가 2종류가 있다. 일반 자전거 처럼 속이 비어 있는 것(보통 에어 타이어 라고 부름)과, 속에 발포 고무가 들어 있는 것(보통 발포 타이어 라고 부름) .. 인데, 발포 타이어 사라. 쓰다 보면 왜 이거 사라고 했는지 알 수 있다. 그냥 모조건 발포 타이어 사라. 리어커는 … 그건 아직 발포 타이어가 없다.

에어 타이어 쓰면 작업량 많을 땐 일주일에 한번 꼴로 타이어 터지는 경험을 하게 될 거다. 그거 떼우는 것도 일이다. 그러니 발포 타이어 써라.

여기에 더해서 1톤 포터 트럭 한대 갖추면 극강의 조건이 된다.

다음 …

바구니, 콘테이너, 콘테나 .. 라고 부르는 건데, 주로 노란색, 녹색, 주황색이고 튼튼한 플라스틱 박스 형태다. 밭에서 뭐 수확하거나 심을 때 여기에 실어 날라서 차나 손수레가 들어올 수 있는 곳 까지 옮기는 용도, 그리고 수확한 것을 저장하는 용도다. 크기는 다양하며 손잡이 형태나 쌓는 방법도 조금씩 다르지만 대동소이하다. 몇백개 단위로 주문할 게 아니라면 농협 등지에서 몇개 들었다 놨다 해보고 손이 아픈지 안 아픈지 .. 테스트 해본 뒤에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게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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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컴프레서 … 있으면 좋다. 위에서 얘기한 손수레, 리어커 .. 타이어에 공기 집어 넣어야 하고, 길에서 돌에 찍혀서 터진 타이어 임시 땜빵할 때도 좋다. 각종 농기구/농기계 사용 후에 흙 먼지 제거할 때도 필요하고, 작업 후에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에 묻은 흙먼지 털때도 좋다. 위치는 집 현관 옆이다. 물론, 작업장이나 창고가 따로 있다면 그쪽에 있는 거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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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자잘한 전동 공구류 … 망치, 톱 등등 … 이건 있으면 좋고 .. 수준이 아니라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이건 농기구/농기계 설명할 때 했었으니까 넘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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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장갑, 고무장갑 류 … 비닐장갑은 김장 장갑이라고 부르는 것 중에서 싸구려 말고 튼튼한 것을 얘기한다. 고무장갑 역시 집에서 설겆이 할 때 쓰는 고무 장갑 중에서 튼튼한 것 .. 공업용 고무장갑 또는 작업용 고무장갑 이라고 부르는 열에 강하고 두꺼운 것과 농업용으로 나오는 거의 어깨까지 올라오는 고무장갑이 있으면 좋다. 특히 농약이나 액체 비료 뿌릴 땐 비닐장갑과 고무장갑은 필수다.

먼저 비닐장갑을 끼고, 목장갑을 낀다. 그리고 그 위에 고무장갑을 끼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만일 농약 뿌리다가 비닐장갑이 찢어지더라도 농약에 직접 손이 닿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무장갑이 찢어지는 부위는 대부분 손가락 위치다. 뭔가 스위치를 돌리다가 걸려서 찢어지거나 밭에서 일하다가 걸리적거리는 나무 가지에 찍혀서 찢어지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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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장화.. 가 필요하다. 2종류가 있으면 좋다. 하나는 종아리 정도까지 올라오는 것.. 하나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것 … 만일 논이나 물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면 아예 장화와 바지가 합쳐진 것도 있으니 그걸 구하는 게 좋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건 장마철에 필요하다. 장마철에 비 많이 오면 3일간 못 나가 봤더니 허리 높이까지 잡초가 자라 있고 .. 이런 것 흔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럴 땐 허벅지까지 오는 장화나 아예 바지 장화를 입고 나가서 작업 해야 한다.

다음 …

앞치마 … 인데, 이쁘고 꽃무늬 그려져 있고 … 그런 게 아니라, 넓직하고 두껍고 튼튼한 걸 말한다. 주로 고무로 된 거다. 아니면 두꺼운 천막천 같은 것으로 된 제품이 있다. 수확후에 선별작업하거나 가시 많은 나무 품종 (예 : 대추) 을 다루어야 할 때 있으면 좋다. 없으면 ? 뭐 좀 찔리고 그러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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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상품 예방접종 … 아무래도 일하다 보면 여기저기 찔리고 긁힐 때가 많다. 보통 10년에 한번 접종 받는데, 언제 맞았는지 기억에 없다면 보건소나 병원에 가서 접종해 달라고 하자. 보통 농협 조합원이 되면 농협에서 접종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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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전혀 없고, 지금 씀씀이의 150% 를 지출한다는 조건에서 3년을 버틸 수 있으면 좋다. 보통 귀농/귀촌하면서 교육을 받으면 귀농 농업창업 및 주택구입 지원사업 이라고 해서 농업창업 자금 최대 3억원, 주택구입 자금 최대 7,5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율은 고정금리로 2% 이고, 변동급리는 그때그때 다르다. 둘중 하나 선택할 수 있다. 5년 거치 10년 균등할 상환이든가 … 뭐 그럴 거다. 그런데 … 저거 풀로 다 땡겼다고 쳐보자. 3.75억원이다. 5년 거치할 동안은 연 이율 2% 짜리 이자만 내면 된다. 62.5만원 … 그런데 .. 5년 거치 기간이 지나고 나면 10년간 갚아야 한다. 1년에 3,750만원 .. 한달에 3,125,000원 + 이자 625,000원 .. 이다. (실제로는 좀 다르기는 하다.)

대충 한달에 380만원 가까운 돈을 갚아야 한다. 10년간 ……

그런데 .. 내가 오전에 감자 농사 짓는 거 좀 거칠게 계산한 결과를 적었었는데 .. 저거 갚을 수 있을 것 같은가 ? 이것 갚으려면 적어도 한달 수익이 600~700만원은 되어야 .. 생활비로 쓰고 .. 그럴 수 있다.

대부분 저 3억원은 농지 구입하고, 비닐하우스 설치하는 비용으로 나가게 되고, 7,500만원은 집 수리해서 살만하게 고쳐서 들어오는 비용으로 나가게 된다.

나중에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겠지만, 저 돈을 빌리는 것은 경험이 어느 정도 쌓이고, 아 이거 하면 돈 되겠다. 라는 확신이 서고, 객관적으로도 그래 그 정도 벌 수 있을 거야 .. 라는 판단이 섰을 때 빌리는 거다. 아무런 경험도 없는데 덜컥 .. 빌렸다가 문제되는 경우 무지하게 많이 보아왔다. 빌릴 땐 좋지 … 그런데, 3년쯤 지나면 슬슬 걱정되기 시작하고 4년차쯤 되면 어디서 대환대출 받을 데 없나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이 돈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정리해서 자세히 적도록 하겠다.

자 .. 오늘은 여기까지 …


2022.03.17 akpil

논현동_이야기_08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2/05/25 10:43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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