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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_6

피해야 할 곳

2편 에서 집터, 땅, 대지 (결국 다 같은 건데…) 에 대해서 좀 적어놨는데, 선호하는 곳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피하고자 하는 곳, 그러니깐 집 짓고 살기엔 맞지 않는 곳은 선호하는 지역보다는 더 공통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그게 뭔데 … 라고 구체화시키기엔 애매한 경우도 많다.

그러니깐, 이번 글은 집을 새로 짓고 들어가기엔 적절하지는 않은 곳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르다.

집성촌과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인 동네는 몇번 말했기에 간단히만 언급하고 넘어가자.

  1. 집성촌
    • 대부분의 집성촌은 상당히 배타적이다. 해당지역에 하다못해 사돈의 팔촌이라도 혈연관계가 없다면 일정 이상의 친분을 쌓고 그 동네 사람이 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거의 불가능하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친해진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느 단계가 되면 티타늄으로 된 두께 1미터, 높이 10미터 짜리 장벽이 가로 막힌 것을 느끼게 된다. 그 벽을 뚫고 또는 넘고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다면 모를까.. 웬만하면 안 들어가는 게 속 편하다. 알게 모르게 왕따 된다. 이건 매우 심각하고 이런 것 모르고 들어간 외부인들은 절실히 느끼게 된다. 소위 시골로 귀농한 도시출신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문제가 바로 이것과 바로 아래 문제다.
  2.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인 동네
    • 조금만 뭔가 문제 생기면 구경거리, 온갖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 집에 택배만 한번 와도 뭐냐고 우루루 몰려올 수도 있고, 물론, 그분들은 관심이고, 좋은 뜻으로 하시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것이 나와 안 맞는다면 그것보다 또 불편한 것도 없다. 부부싸움 한번 했는데, 온 동네에 다 이상한 소문 도는 건 순식간이다. 또하나, 만일 동네에서 힘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길 경우에는 혼자서 일 다해야 하는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것을 다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오히려 그런 것 쯤이야 .. 라고 한다면야 얼마든지 가능하고, 도와드리면서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런 확률은 안 그런 확률보다 매우 낮다.
  3. 학교 옆
    • 학교랑 담이 붙어 있다거나, 바로 앞은 좀 피하자.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 무방하다. 요새는 대부분 차가 있어서 학교에 무슨 행사 있으면 그 동네는 주차장이 되어 버린다. 물론, 큰 학교가 아니라 분교형태 또는 학급수가 적어서 아이들도 적다면 별 상관은 없다.
  4. 개발에 실패했던 대지
    • 택지로, 주택단지로 개발이 진행되다가 한두집만 들어와서 개발이 중단됐다거나, 터만 닦아놓고 중단된 경우는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무언가 문제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예를 들자면 토지 소유주들끼리 지분 문제가 깔끔하게 정리 안돼서 집을 짓겠다고 하니깐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이 마을 입구 도로가 자기 땅이니 사용료를 내라고 한다든가, 마을 도로로 되어 있는 곳이, 지분을 가진 사람이 120 명이어서 일일히 다니면서 동의를 받아야 한다든가… 겨울에 눈 한번 오면 마을 입구 경사로가 막혀서 며칠씩 고립된다든가, 건축사는 분명히 수도/하수도가 된다고 했는데, 인입비가 1억이 들어간다든가, 길이 험해서 포크레인이 들어와도 들어오는데 하루, 나가는데 하루여서 일주일을 빌려도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3,4 일 밖엔 안된다든가… 땅을 파다보니 모래땅이어서 끝없이 무너진다든가… 버스가 있기는 한데, 하루 2번만 다딘다든가, 개발을 하던 건축업체 또는 부동산업자가 부도가 나서 도망갔고, 아직 그 문제가 안 풀려서 어떻게든 업자 측에서는 땅팔고 손 털려고 감언이설로 꼬셔서 땅을 팔려고 한다든가… 이런 문제는 매우 많다. 그러니 아무리 좋아 보이는 곳이더라도 조금 낌새가 이상하다면 (예를 들자면 터는 닦아놓은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집이 없다든가…) 확인해보자. 물론, 단순히 개발업자가 돈이 없어서 터만 닦아놓고 중단된 경우도 있다.
  5. 골프장 근처
    • 전원주택을 알아보려고 돌아다녀보면 골프장 입구나 코스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전원주택이 있는 경우가 있다. 좋아보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파란 잔디가 눈앞에 펼쳐져 있고 … 잠시 현실로 돌아오자. 그 잔디 유지하려면 농약을 얼마나 뿌려야 하는지 알고 있는지 ? 그러니깐 골프장에서 뿌려대는 농약을 바로 코앞에서 들이마시는 게 된다. 적어도 골프장에서 산 하나 정도는 넘어온 곳이 좋지 않을까 ? 도시의 공해가 싫어서 이사를 왔는데, 농약을 마시고 살 순 없지 않나 말이다.
  6. 대형 축사 근처
    • 골프장 못지 않게 축사가 근처에 있다면 늦봄부터 겨울 초입까지는 그 냄새 때문에 창문도 못 열지도 모른다. 물론, 동네에 소나 돼지 몇마리 키우는 거야 별 문제는 안되겠지만, 대형 축사가 있다면 문제는 완전히 달라진다. 겨울부터 봄 사이에 돌아다니면서 알아본다면 축사가 있어도 냄새가 거의 안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름에는 그 냄새로 인하여 머리가 아파서 두통약을 달고 살 수도 있다. 물론, 아주 위생적으로 관라하는 곳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7. 종교시설 근처
    • 교회나 절 등 종교시설 바로 근처라면 아마 주말마다 주차전쟁에 엄청나게 시달릴 거다. 물론, 동네에 있는 10가구 모이는 작은 시골 교회라든가, 산 중턱에 있는 작은 암자라면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종교시설 관련해서 주차문제야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8. 유명한 산 근처, 유명 음식점
    • 유명한 산이 있다는 건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온다는 것이고 그 사람들은 대부분 차를 몰고 와서 대충 아무곳에나 세워두고 사라졌다가 몇시간 뒤에 나타난다. 동네에 큰 공터가 있거나 따로 주차장이 있다면 모를까, 상당히 피곤한 일이다. 희한한 건 거기서 몇백미터에서 1km 정도만 떨어져도 주차하는 사람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는 점이다. 건강해지려고 운동하는 건데, 꼭 그렇게 바로 앞에까지 차를 몰고 가야 하는 건지 … 하여간에 조금만 떨어진 곳이면 괜찮다. 유명한 음식점도 마찬가지다.
  9. 고전압 송전탑, 통신사 기지국 근처
    • 암걸리고 싶지 않다면 가급적 멀리 떨어져라. 송전탑이 안전하네, 인체에 무해하네 하는 경우가 있는데(부동산, 건설업체 등) … 그런 소리 하면 연락 끊고 다른 곳 알아보자. 그렇게 안전하면 지들 사장이 송전탑 바로 아래에 집짓고 살든가. 통신사 기지국도 마찬가지다.

대충 이 정도만 피한다면 훨씬 쾌적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집을 보러 다닐 때 이런 것들을 체크하며 다녔다.


2014/11/09 akpil

에피소드_6.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4/11/12 10:51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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