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발생 미리 피하기
앞에서 직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배송과 돈문제라고 얘기한 적 있다.
문제는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해결하는 것보다는 발생하기 전에 미리 피하거나 방지하는 게 좋다. 그러면, 직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어떻게 피하거나 방지할 수 있을까 ?
지마켓에서 뭔가 하나 샀다고 가정하고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중에서 큼직한 것을 적어보면,
1. 배송문제
1.1. 정의
- 물건이 안 오거나, 늦게 오거나, 다른 물건이 오는 경우
1.2. 물건이 안 오는 경우
- 판매자가 배짜라 하고 사기치는 경우
- 판매자가 까먹고 있어서 나중에 클레임을 제기하면 재빨리 보내주는 경우
- 판매자가 판매한다고 올려놓긴 했는데, 물건이 당장 없어서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시간이 너무 걸리는 경우
- 판매자는 물건을 제대로 보냈는데, 택배 번호 조회가 안되거나 어딘가에서 짱박혀 있는 경우
- 그 외의 경우
1.3. 물건이 늦게 오는 경우
- 명절, 연휴 등이 끼어서 늦게 오는 경우
- 작년 하반기 CJGLS + 대한통운의 합병처럼 어떤 일이 발생하여 택배대란이 발생하는 경우
- 흔히 말하는 옥천지옥에 갇혀서 못 나오는 경우
- 경험상 한두번씩은 있을텐데, 택배가 화물터미널사이에서 핑퐁게임하는 경우
- 택배 기사가 바빠서 택배 트럭에 싣고 며칠씩 싣고 다니는 경우.
- 물건을 받을 배송지가 택배 코스에서 미묘하게 어긋나 있고, 주변에 어디 맡길 데도 없어서 (택배 기사와 직접 만나지 못해서) 물건을 못 받는 경우
- 가끔 겪는 일인데, 주소가 인천 남동구 논현동인데, 서울 논현동 가서 해매고 있는 경우
- 올해 들어서 발생하는 일인데, 도로명 주소지가 실시되면서 택배 기사들이 위치를 못 찾아서 해매는 경우
- 그 외의 경우
1.4. 다른 물건이 오는 경우
- 판매자가 악의를 가지고 엉뚱한 물건을 보내는 경우 (ex : 노트북을 샀는데, 벽돌이 왔다.)
- 판매자가 과실로 엉뚱한 물건을 보내는 경우 (ex : 시게이트 하드를 샀는데, 삼성 하드가 왔다.)
- 비슷한 물건은 보내다가 서로 다른 배송지로 가는 경우
- 택배 물류창고에서 택배 택이 떨어져서 다시 붙이는 과정에서 바뀌어서 서로 다른 배송지로 가는 경우
- 그 외의 경우
2. 돈 문제
2.1. 정의
- 바가지를 썼거나, 물건을 환불 했는데, 늦게 돈을 돌려주거나 안 돌려주는 경우
2.2. 바가지를 썼을 때
- 재빨리 환불하면 대개는 해결된다. 택배비 몇천원 날리는 정도… (말 잘하면 이것도 안 낼 수 있지만, 좋은 말로 해서 그렇게 되는 경우는 없다.)
2.3. 환불시 돈을 늦게 돌려주는 경우
- 지마켓을 쪼면 대개 빨리 해결해 준다. 하지만, 일정시간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다.
2.4. 판매자가 물건을 되돌려받고는 환불을 거부하는 경우
- 역시 지마켓을 쪼면 된다. 판매자에게 얘기하라고 지마켓에서는 유도하지만 자미켓을 쪼자.
정리하자면 대충 이렇다.
어떠한 경우든 해결하는 공통된 방법은 판매자에게 직접 연락하는 것보다는 지마켓을 통하는 게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신경을 덜 써도 된다. 라는 점이다. 왜 ? 판매자에게 직접 연락했을 경우에 빠르게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만일 어떠한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저렇게 하는 경우 (의외로 많다.) 에 공식적인 제제가 가해지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구매자에게도 똑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고, 또한, 공식적인 해결방법이 아닌 편법이나 비공식적으로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대처하기 어렵거나 최소한 귀찮기 때문이다.
만일 지마켓을 통해서 문제를 처리했는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 라고 하면 지마켓에다가 “전번에 해결됐다고 했는데 또 문제가 발생했네요 ? 이거 뭔가요 ?” 라고 하면 그게 페널티 점수가 되고, 몇번 쌓이면 적어도 경고, 심한 경우는 지마켓과는 거래를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용산의 드래곤 플라이들은 다른 이름으로 가게를 내고 또 장사를 하겠지…)
자, 그럼 직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
위에 적은 문제가 그대로 적용된다. 저기에다가 앞에서 얘기했던 세관문제라든가 법규 문제 (미국 등에서는 자유롭게 판매가 가능하지만 한국에서는 금지되어 있다든가.. ), 그리고 언어문제가 추가된다.
그러면 이 글의 가장 앞에서 얘기했던 문제를 미리 피할 수 있는 게 가장 좋다. 어떻게 ? 의외로 몇가지 없다.
1. 판매자의 신용도를 체크하라.
- 적어도 100 점 만점에 80 점 이상인 판매자에게서 구매하면 사기 당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 신용도를 체크할 때 점수만 보지 말고 어느 정도 오랫동안 물건을 팔았는지, 초반부터 지금까지 어떤 점수를 받았는지를 체크하자.
2. 판매자가 기존에 어떤 물건을 팔았고,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확인하라.
- 사기를 치는 경우에, 몇십센트 짜리 악세사리류를 몇달동안 팔아서 신용도를 높여놓은 다음에 갑자기 비싼 물건을 시장가격보다 훨씬 싸게 내놓고 신용도만 보고 결제한 사람에게 사기치고 튀는 경우가 많다. 그걸 피하려면 기존에 어떤 물건을 팔았는지,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 확인하자.
- 예를 들어서 여름부터 쭉 수영 모자만 팔던 사람이 블랙프라이데이시즌에 갑자기 아이폰을 시장가격보다 50% 싸게 내놓으면서 판다고 하면 그건 99% 이상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3. 결제 수단을 확인하라.
- 이베이 경매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보면 흥정기능이 있는데, 거기서 가끔 발생한다.
- 시장 가격 6천달러짜리 물건이 최고 입찰가격이 5천달러이고, 현재 경매가가 2천달러 정도일 때, 내가 낼 수 있는 돈이 4천달러라고 하면 메시지나 메일로 4천달러에 팔 수 없나고 물어봐서 판매자가 Ok 하면 이베이의 경우 1 대 1 거래 메일을 보내면 성사될 수 있다.
- 이때, 신용카드나 페이팔이라면 별 문제는 없는데, 만일 판매자가 지정한 은행으로 보내라고 한다거나 또는 wire transfer 해달라고 하면 그 즉시 중단하는 게 속 편하다.
- 또한, 등록되어 있는 판매자 주소와 피드백 등에서 보이는 배송주소가 다른 경우라면 신용도체크와 피드백을 한번 더 쭉 뒤져보자.
- 페이팔로 보내더라도 배송비 또는 전체금액의 일정부분만 계약금조로 먼저 보내고 나중에 물건을 받고 물건 상태를 확인한 후에 나머지 금액을 보내라고 하면 ? 구매자가 알아서 판단해야 한다. 낌새가 이상하면 거래를 하지 말고, 그까짓 거 배송비 100 달러 날리고 좋은 거 건져보겠다 고 하면 거래해보자. 대개는 날린다. 운 좋게 제대로 된 물건이 오는 경우도 있지만, 여태까지 여기저기서 들었던 말들을 종합해 보면 그냥 날린다. 노트북 주문했는데, 머리핀 3개 받은 사람도 봤다.
4. 그 판매자 이름으로 구글링을 해 보자.
- 대개 문제가 없을 경우는 조용하다. 하지만, 뭔가 문제가 있을 경우는 침소봉대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문제가 있는 판매자일 경우에는 검색엔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다못해 누군가가 블러그에 이베이의 Mr. Smith 에게서 물건을 샀는데, 벽돌이 왔어.. 라고 써놨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명이인일 가능성도 많다.
- 판매자가 중국인이거나 중국계로 보인다면 웬만하면 …. 알아서 하자. 난 Aliexpress 에서 간단한 핸드폰 악세사리라든가 마구 쓸 싸구려 핸드폰을 살 게 아니라면 별로 권하진 않는다. 신용도가 높더라도 … (편견일 수도 있지만, 여태까지 겪었던 문제의 70% 이상은 이쪽에서 발생했다.)
5. 가격에만 혹해서 넘어가지 말자.
- 이베이나 아마존에서 다른 판매자가 파는 가격이 100 달러인데, 혼자서 30, 50 달러 .. 뭐 이렇다면 거의 90% 이상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용산의 드래곤 플라이들처럼 배송비 장사이거나…
- 기껏 다 주문해 놨는데, '한국에는 안 팔어' 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미리 체크하자.
- 사양이나 그런 걸 다 읽어보자. 노트북을 샀는데, 정말로 노트북만 올 수도 있다. 램, 하드, 전원 어댑터, ODD 등은 다 빠진 채로 …
대충 여기까지가 .. 문제를 피하는 방법이다. 그럼 다음편에서는 뭘 알아볼까 ? (슬슬 귀차니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