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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은_개뿔_4

전통은 개뿔 …. 씨리즈 교회 음악 … 과 관련된 얘기다.

요즘 교회에서 락이나 발라드, CCM 등을 연주한다고 사탄의 음악이니, 전통적이지 않으니 … 하면서 비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본다. 현재 교회 음악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 ? 찬송가, 그리고 그것을 반주하는 피아노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전통'이라고 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보자. 한국에서 사용되는 찬송가를 펼쳐보면 대부분의 노래는 18~19세기 영국 뒷골목 술집에서 불리던 노래가락에 가사만 성경에서 가져와서 따서 부른 거다. 마치 애국가를 Auld Lang Syne 가락에 불렀던 것과 비슷하다. 영화 시스터 액트에서 우피 골드 버그가 부른 “I will follow him.” 을 떠올려도 좋다. 영화 초반에 클럽에서 부를 땐 그렇게 경망스럽던 노래가 뒤에 성가로 수녀들이 합창하니 매우 경건하게 들린다.

피아노를 보면 18세기 초에 등장한 악기고, 19세기 초반에 산업혁명으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집에 하나씩 두기 시작하면서 널리 퍼졌다. 하지만, 여전히 '저급' 악기로 취급되었고, 성당이나 교회에서는 파이프 오르간을 사용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피아노가 늘어나면서 19세기 중반이 지나 20세기 초에는 대부분의 성당과 교회에 피아노를 놓게 된다.

더 시간을 거슬려 올라가보면 … 파이프 오르간은 11세기에 중동에서 유럽으로 전해지고 개발되어 13 ~ 14세기쯤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파이프오르간의 형태를 보인다. 16세기를 지나 17세기쯤 돼서 '바로크 오르간'이라는 것이 등장하고,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성당이나 교회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이다. 파이프 오르간이 교회에 성당에서 쓰이기 전까지, 대부분의 찬송 또는 찬양은 가사도 없고 운율도 단순한 .. 그러니깐 “아~ 아… 아~~~ 아.. ” 였다. 넬라판타지아의 도입부를 생각해 보면 된다. 파이프 오르간이 교회에 들어올 때도 신의 소리 (사람의 목소리) 가 아닌 악기에 대한 거부감으로 .. 그리고 피아노 역시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서 교회에 들어온다. 찬송가 책에 있는 성가가 전통이라고 ? … 19세기 영국 선술집에서 불리던 노래다. 피아노는 유럽 중산층 딸내미가 시집 잘 가려고 교양과목으로 배우던 거다. 베토벤이나 모짜르트 직업이 뭐였게 ? 바로 그 중산층/귀족 딸내미들에게 피아노 가르치던 피아노 과외 교사였다.

간단한 거다. 그 그 음악/악기를 듣고 자란 사람이 나이 먹고 교회에서 그 음악이 익숙하면 그게 성가가 된 거다. 어려서 락, 발라드, 가요, 뉴에이지를 듣고 자란 세대가 이제 교회에서 집사, 권사가 됐고, 그 사람들이 찬양을 하니, 그 윗세대들이 보기에 경망스럽게 보인다는 거다. “우리땐 피아노로 반주했는데…” 이러는 거지.. 경건이니 성스럽네.. 하는 건 다 헛소리라는 얘기다.

전통은 개뿔 ….


2015/10/20 akpil

전통은_개뿔_4.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5/11/09 15:45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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