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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학동_생활_9편

9편 : 일년

2014년 7월 25일 정도가 처음에 계획했던 입주일자였다. 그런데, 앞에서 얘기한 몇가지 일들로 인해서 조금 지연되었고, 2014년 8월 6일에 운학동집에 이사왔다. 지금 시점에서 보면 거의 1년 좀 넘게 살았다.

집을 지으면서, 그리고 이사와서 1년을 살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적자면 …


주차

아파트에서는 14층에 살았다. 본가나 처가에 갔다 오거나, 장을 보거나 해서 집에 물건들을 들고 올라갈 때가 있는데, 이걸 어떻게 들고 올라가나… 몇번을 왕복해야 할까 등등 걱정이 앞섰었다.

지금은, 마당에 차를 대고 현관문 열고 또는 뒷마당 창고문 열고 거기로 조금 걸어가면 된다. 예전에는 누가 먹을 것을 준다고 해도 저걸 어떻게 들고 올라가지 …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이제는 전혀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


조경

뒷마당에 잔디를 작년 10월 말이나 돼서야 심었다. 그래서 거의 자라지 못했고 … 결국 올해도 여전히 많이 자라지는 못했다. 그러다보니 잡초가 정글을 이뤘고, 여름 휴가때 거의 두주일 동안 하루 몇시간씩 모기에 물려가며 뽑았고, 요즘도 가끔 뽑아주고 있다. 아마 내년쯤 돼야 자리를 잡을 것 같다.

작년에 뒷마당에 심었던 벗나무 두 그루 중 하나가 죽었고, 하나도 영 상태가 안 좋다. 지난 겨울 너무 추웠던 탓일까 …

올 봄에는 주목 몇 그루를 가져다가 뒷마당 가장자리에 심었는데, 별탈없이 잘 자라고 있다.


텃밭

텃밭을 안한다고 했었는데, 뒷마당 구석에 조그만하게 했다. 방울토마토 6주, 가지 6주, 그리고 상추 1 x 1 미터 정도, 뒷마당 울타리 따라서 호박, 오이를 심었는데, 오이는 죽었고, 호박은 지금도 일주일에 하나 정도씩 따서 먹고 있다. 방울 토마토, 가지는 지금도 계속 따고 있고, 상추는 여름 휴가 지나면서 너무 웃자라서 다 뽑아 버렸고, 거기에 당근을 심어서 이제 조금씩 자라고 있다.


쓰레기 처리

쓰레기 처리가 문제인데, 일반 쓰레기는 아랫마을 입구에 있는 일반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리고 있고, 재활용 쓰레기는 전에 살던 아파트에 1,2 주에 한번씩 가서 버리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땅파서 묻는다. 마당이 넓으니 한겨울이 아니면 별 문제는 없다. 마당에 얼어버리는 한겨울에는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넣어서 아랫마을 입구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에 버린다.


택배, 우편물

주차장 코너에 선반 하나 놓고 거기에 놓아달라고 하고 있다. 이젠 택배 기사님들이 “선반에 놓고 갑니다.” 라고 문자 보내고 있다. 가끔 기사님들에게 음료수 하나씩 드린다.


이웃

이웃하곤 아주 친하지도, 그렇다고 멀지도 않게 지낸다.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사왔다고 해서 어려서부터 친했던 친구처럼 지낼 수는 없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아파트처럼 어느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살지는 않는다. 가끔 맛있는 음식 있으면 나눠먹고, 텃밭에서 뭐가 많이 열리면 나눠 먹기도 한다.


그리고 ...

윗집에서 시끄럽게 군다고 신경 쓰이지도 않고, 아랫집에서 올라올까봐 애들 조용히 하라고 얘기 하지도 않는다. 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 빙 돌고 가끔 근처 고기집 가서 고기도 먹고 …. 그냥 저냥 사는 거지 뭐.


2015/10/01 akpil

운학동_생활_9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5/10/05 12:45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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