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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_이야기_52편

그동안 농사와 그에 관련된 얘기들을 했었으니 … 조금 더 나가보자.

시설재배에 대한 얘기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시설재배는 비닐하우스다. 이거 몇번 얘기했었다.

귀농/귀촌을 하면서 시설재배로 뭔가 하겠다고 하면 대개 스파트팜을 구축해서 특용작물 재배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패 확률 100% 다.

일단, 특용작물이 괜히 특용작물이겠나 ? 일단 시장 자체가 매우 좁다. 비싸고 싸고를 떠나서 … 판매할 수 있는 곳, 유통…을 찾기가 어렵다. 그리고, 재배 조건이 매우 까다롭다. 쉽지 않다.

말로는 3달만 배우면 된다.. 뭐 이런 소리하는데, 10년 경력자가 3개월 배우는 것과 호미 잡아본 횟수가 100번도 안되는 초보가 3개월 배우는 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고등학교 이과 나와서 공대에 가서 공업수학까지 수업 다 들고 대학원에 가서 텐서 배우는 것과, 고등학교 문과 출신에, 영문학 공부하다다가 대학원을 갔는데 기계과네 .. 둘이 같이 대학원에서 운동 방정식 배우면서 텐서 공부할 때 … 이과 - 공업수학 .. 배운 사람이 빨리 받아들이겠어 ? 문과 - 영문학 배운 사람이 빨리 익히겠어 ? 문과 - 영문학 은 .. 한학기 내내 멀뚱 거리기만 할 걸 ? 대부분은 2주쯤 뒤에 포기하거나 수강신청 변경을 할 거다.

얼마전에, 3년은 해봐야 한다.. 고 했었는데, 그 정도 경험이 있어야 그나마 3개월 교육 받으면 '아 이런 거구나' 하고 알아들을 수는 있을 거다.

특용작물은 그렇다 치고 ….

시설재배.. 특히 스마트팜은 .. 더 하다. 이거 구축 비용 대충 정리한 거 찾아보면 있으니까 읽으면 되고 ..

스마트팜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점이 뭐냐 하면 센서가 불안정하다는 거다.

비가 오든, 습도가 어떻든 온도가 … 이런 거 모두 센서로 체크하는데 … 이게 센서가 커봐야 10 mm x 10 mm 다 .. 여름 새벽에 아침 이슬이 센서 위에 있으면 센서는 비가 온다고 판단하고 지붕을 닫을 수도 있다. (설정에 따라서는 열 수도 있다.) 그런데, 대개 이슬이 잘 내린 날은 날씨가 좋고 덥게 마련이므로 지붕을 닫아서 비닐하우스 내의 온도가 치솟아서 작물이 더워서 손상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면 센서를 여러개 달면 … 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는데, 그게 생각처럼 쉽지 않다.

내가 가끔 라즈베리파이에 뭔가 센서 달아서 몇대 돌리는 거 스크린샷 같은 것 올리곤 하는데… 대충 20 x 10 미터 정도 되는 작은 공간에 여기저기에 위치한 같은 모델의 온/습도 센서가 읽는 값이 적게는 5% 정도, 많게는 30% 정도 차이가 난다. 무슨 얘기냐 하면 저쪽 CNC 앞에 있는 습도 센서는 95% 로 읽는데, 이쪽 2층 계단 입구 습도 센서는 65% 읽는다는 얘기다. 물론, 건물 내의 환기나 그런 것에 따라 다르겠지만 … 비닐 하우스 내의 환경 편차는 더 크다. 어느 걸 기준으로 잡아야 할까 ?

이런 건 경험이 쌓여야 한다. 아 .. 대충 여기 가운데부분이 대표값 정도 되겠구나.. 라는 거 말이다. 이건 2,3 년 정도 있어봐야 된다는 거다. 게다가, 센서가격도 비싸고 수명은 짧다. 그리고, 스마트팜 프로그램과 관리비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지금 스마트팜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런데, 그건 비닐하우스에서 짧게는 몇년, 길면 10년 이상 경험이 있기에 가능한 거다.

그러니 혹시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다면 스마트팜은 … 알아만 보자. 귀농/귀촌 하더라도 당장 덜컥 하지는 말자.


2022.05.12 akpil

논현동_이야기_52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2/05/25 12:06 저자 akp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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