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년간 대충 돈이 어떻게 필요한지를 간략하게나마 알아봤다.
오늘은 귀농/귀촌에서 부업(?)을 얘기해보겠다.
일단, 몇번이고 얘기했었지만, 농사를 짓겠다고 생각했다면 농협에 가입하라고 했었다. 가입하고 조합원이 되고, 일정 금액 이상을 납입하면 많은 혜택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그 헤택 중에는 조합원 자녀/손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이 있다.
금액과 횟수는 단위농협마다 다르다.
대략 금액은 고등학생은 50만원, 대학생에게는 100~200만원 정도가 나온다. 횟수는 어느 농협은 딱 학교별로 딱 한번만 (예 : 고등학교때 1번, 대학교때 1번) 가능하기도 하고, 그냥 한번만 가능하기도 하고 (예 : 고등학교 + 대학교 합쳐서 1번), 일정 간격(2년 또는 3년에 1번씩..) 을 두고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자녀/손자녀에게 모두 지원을 해주기도 하고, 그 중 한명만 되기도 한다.
이건 그 지역의 단위농협 사정에 따라 다르다. 예전에는 성적순으로 끊어서 몇명에게 전액 지급 .. 이 대세였다가 몇년전부터는 100만원 정도를 신청자 대부분에게 주는 식으로 변경되고 있다. 이 역시 지역마다 다르다.
가장 흔히들 하는 부업(?)은 이장/통/반장 이다. 이장과 통장은 한달에 30만원씩 월급을 받는다. 그리고 1년에 2번 상여금이 나온다. 360 + 60 만원이다. 그리고, 지자체에 따라 다르지만, 한달에 한두번 회의 동사무소나 면사무소 등지에서 회의를 하는데, 한번에 2~4만원 정도 나온다. 한달에 2번 한다고 하면 4만원 x 12 = 48만원이다. 대략 연간 420 + 48 = 468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장과 통장은 해당 농협이나 그 지역의 작목반이나 영농회장을 겸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많지는 않아도 어느 정도 활동비를 받을 수 있다. (그리 많지는 않다. 통장 월급보다 적다.)
반장은 저 급여의 1/10 정도다.. 그냥 회의할 때 회의비 받는 정도다.
그런데, 이장/통/반장의 숨은 혜택이 있다. 바로 자녀/손자녀에 대한 학자금 지원이다. 이건 농협에서 주는 게 아니라 지자체 조례에 따라서 받는 거다. 조례에 없으면 못 받는다. 그래서 이거 주는 곳은 경쟁이 은근히 치열하다. 게다가 이건 농협처럼 일회성 또는 몇번 제한이 있는 게 아닌 경우가 많다. 이장/통/반장 재직 중에는 계속 받는 거다. 다만, 전액은 아니고 한학기에 100만원 정도이기는 하지만 .. 이게 어딘데 ? - 반장은 지역에 따라서 횟수 제한이 있거나, 금액이 좀 낮거나 … 이럴 수 있다.
지역마다 분위기는 다르지만, 이장/통/반장의 일이 간단하지는 않다. 예를 들어서 매년 11월말 ~ 12월초에 퇴비/비료 신청 받는 것도 이장/통장이 각 집집 마다 돌아다니며 받고, 2월에 퇴비/비료 나오면 나눠주고 확인증 받는 것도 이장/통장이 어느 정도 개입해야 한다. (이때는 대개 안한다.) … 어느날 농협에서 문자 메시지 또는 전화가 와서 “지금 xx병충해가 발생했으니 농약 타가서 뿌리라고 하세요.” 라고 하면 동네 방네 돌아다니면서 농협 가서 약 타오라고 얘기해주는 것도 이들의 몫이고, 교통편이 안 좋은 곳은 이장/통장이 농협 가서 다 받아와서 돌아다니면서 나눠줘야 할 때도 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예를 들어서 옥수수를 심는다고 치면, 옥수수는 바람에 꽃가루가 날려서 수정되는데, 서로 다른 품종이 가까이에 심어져 있으면 품종이 섞여서 기대했던 품종을 수확하지 못할 수도 있다. A 씨는 찰옥수수를, B는 흰옥수수를 심었는데, 거리가 50미터도 안돼서 수확하는데, 얼룩옥수수가 나왔다고 싸움나지 않게 .. 미리 미리 “자 올해는 이 동네는 찰옥수수를 심고.. 내년에 흰옥수수 심읍시다.” 로 조정하는 것도 이장/통장이 할 일이다.
장마,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했을 때 피해 접수해서 정리해서 행정기관에 알려주는 것도 이들이 할 일이고, 하다못해 한밤중에 자다가 차가 없는 김씨네 며느리가 맹장이 터져서 병원 가야 할 때 119 못 기다린다고 차에 싣고 병원까지 가는 것도 이들이 하는 일이다.
그리고 이렇게 한 5년 ~ 10년쯤 일하다가 … 농협 대의원 출마하고, 임원 되고 이사나 조합장 되고 … 약간 테크트리를 바꿔타서 기초의회 의원 거쳐서 구청장이나 군수 선거에 나가는 게 이들의 최종 목표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말하면, 저런 메리트(?)가 없는 지역이라면 위에서 말한 귀찮은 일이 많기 때문에 서로 떠넘기는 경우가 많고, 상대적으로 동네에서 젊고(? 농촌에서 40대 중반이면 어린애다. 참고로, 내가 있는 곳의 청년회장이 내년이면 환갑이다.) .. 얼굴도장 좀 찍으면 이장/통장/반장이 되는 경우가 많다.
동네 선거로 이장/통장이 되는 경우도 있고, 동사무소에서 모집해서 선착순으로 … 또는 면접봐서 .. 등의 다양한 경로로 이장/통장 등이 될 수 있다.
이장/통/반장 외에 또 뭐가 있을까 ? 그건 나도 궁금하긴 한데, 몇가지 아는 건 있지만 뭐 … 그거야 지역마다 다르니까 ..
2022.04.07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