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도구

사이트 도구


논현동_이야기_10편

농지취득도 했고, 농업경영체 등록도 했다.

다음엔 무엇을 해야 할까 ?

할 일은 많지만, 농협에 가입하러 가야 한다.

몇십평, 텃밭 수준 .. 으로 농사일을 할 거라면 농협은 필요 없다. 하지만, 귀농/귀촌을 목적으로 한다면 농협에 가입해야 한다.

여기서 농협은, 꼭 농업협동조합만을 뜻하지 않는다. 농업경영체 등록 기준으로 농업이면 농농협이고, 축산업이라면 축협, 산에서 버섯키우고 .. 이런 거라면 산림조합이나 임협이다. 바닷가에서 조개 캐고 .. 이런 것은 수협이다. 여기서는 이 모든 걸 묶어서 농협으로 표현하겠다.

농협가입조건은 3가지가 있다.

  1. 해당 조합에서 지정하는 작물을,
  2. 해당 조합에서 요구하는 일정 면적 이상으로 심고,
  3. 조합비를 납부해야 한다.

라는 거다. 지역 농협에 따라서 몇가지 곁다리 조건이 붙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서 주민등록이 그 지역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라든가, 기존 조합원 n 명(보통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라든가, 그 지역 농협 경제사업장에서 구매금액이 얼마 이상이어야 한다라든가 .. 등등 … 이 있기는 한데, 요구하는 구매금액은 몇십만원 정도다. 퇴비 몇 포대, 필요한 농기구 좀 사고 .. 이러면 금방 된다. 기존 조합원 추천 역시 동네 통/반장이나 이장, 그리고 농협 직원에게 가입하려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 직원이 추천서에 서명해주기도 한다. 다만, 주민등록이 걸릴 수는 있는데, 그건 말 잘하면 해결된다. 예를 들어서 지금은 애들 교육 때문에 xx 에 되어 있는데, 얼마뒤에는 이사올 거다. 라든가 … 그거야 뭐 알아서 해야지 ..

일단, 1,2 번 조건과 이런 자잘한 조건들이 충족되면 농업경영체 등록 서류를 가지고 농협 창구에서 '조합원 가입하려고 하는데.' 라고 하면 몇가지 필요서류를 내준다. 그 필요서류가 위에서 얘기한 것들이다. 주소 확인을 위해서 등본을 첨부하라고 하고, 추천서 와 구매 영수증 .. … 을 첨부하라고 한다. 그 외에 영농확인서 등을 요구하는데, 그거 추천서 받으러 다닐 때 받을 수 있기도 하고, 보통 농업경영체등록 자료가 있으면 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영농회장(대개는 통/반장, 이장 등) 에게 서명 받아오라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농협에 문의해보자.

이런 과정을 거쳐서 가입신청서 내면 바로 처리되는 건 아니다. 짧게는 1,2 주일, 길면 2,3 달 걸린다. 보통 매달 또는 2달에 한번 정도 열리는 이사회에 조합원 가입 신청이 들어 왔는데 이러 저러한 사람이다. 받을까 말까.. 라는 안건이 올라가고 여기에 통과되면 조합원 자격이 주어진다. 이사회 끝나고 며칠 뒤에 조합 출자금 납부하라는 연락이 오면 출자금 납부하면 조합원이 될 수 있다. 보통 일정 금액 이상의 출자금을 납부하면 조합원이 되고, 그 이하로 납부하면 준조합원이 된다. 이건 지역마다 다르다.

그럼 그 농협의 경영상태 등도 확인해 봐야겠지 .. 망해가는 곳에 가입할 순 없잖아 ? 간단하다. 해당 농협 홈페이지 또는 해당 지역 농협 본점에 경영공시 자료가 있다. 이걸 보고 판단하자.

농협 조합원이 받을 수 있는 건 몇번 설명했지만 한번 더 설명하자면, 대부분 큰틀에서는 비슷비슷하다.

  1. 농업관련 정보 - 해당 지역에서 많이 재배하는 작물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언제 파종해라, 언제 정식해라, 농약은 어떤 걸 어느 시점에 얼마만큼 뿌려라 부터 시작해서 태풍이 오고 있다고 하니까 주의해라.. 등등 ..
  2. 농협 경영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각종 할인 혜택이 있다. 경제사업장에서 6천원이면 살 수 있는 상토가 동네 종묘상이나 인터넷으로는 1~1.5만원 정도다. 비료같이 무거운 것은 좀 많이 사면 무료 배송도 해준다.
  3. 때 되면 선물도 준다. 이 역시 경영상태와 출자금 등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적어도 1년에 2~3번은 각종 선물이 나온다. 쌀, 떡, 과일, 고기 등등 …
  4.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원래 3번은 마을 좌담회 등의 명목으로 모여서 조합장 또는 대의원이 나눠주는 건데, 요새는 코로나19 때문에 그건 못하고 있다. 어쨌든 1년에 2,3 번은 어딘가에 모여서 뭔가 하는데, 대충 그거 하는 날은 작은 잔치날이다. 그리고 약간은 제 3자의 입장에서 구경하면 재미나다. 제일 재미있는 게 싸움 구경이라지 않나 ?

그 외에도 몇가지가 있지만 … 여기까지만 하자.

정리하자면, 농지취득했고, 농업경영체등록했으면 농협에 가입하라는 얘기다.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


2022.03.21 akpil

논현동_이야기_10편.txt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22/05/25 10:46 저자 akpil

Donate Powered by PHP Valid HTML5 Valid CSS Driven by Dok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