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뿔 씨리즈 ..
전통은 개뿔에서 약간 벗어나 보자.
전원주택 … 하면 낭만 있어 보인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 아파트에서 윗집 소리, 아랫집 담배 연기에 시달릴 때보다야 낫다.
조금 삐딱하게 보자… (이게 원래 개뿔 씨리즈의 관점이다.)
저기 아래에도 있다시피, 단독주택, 그중에서도 전원주택은 '낭만'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면 대부분 실망하고 만다.
특히나 '귀농' 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낭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집짓기 씨리즈에도 썼지만, 이건 현실이다. 당장 옆집, 앞집, 뒷집 모두 친척인 동네에 우리집만 덩그러니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지옥이 따로 없을 거다. 뭐 가끔은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지만 매우 드물다.
오죽하면 http://www.yes24.com/24/goods/17972488?scode=029 시골이 좋다고 ? 개뿔!이라는 책도 있을 정도다. 비슷한 것으로 아아이엠피터님의 전원생활과 귀농,겨울 바다?낭만은 개뿔. http://impeter.tistory.com/1313 도 같이 읽어 보자.
적당한 도시 외곽에서 길어봐야 1시간 좀 넘는 출퇴근 시간으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거리 정도가 최대한이라고 본다. 1시간 30분 넘어가면 지쳐서 못 다닌다.
주말이면 마당에서 잔디밭에 물 주고, 뒷마당에서 나무가지 좀 쳐내고, 저녁에는 마당에서 바베큐해먹는 것을 꿈꾼다면 당장 그 꿈을 깨시라고 말하겠다. 일단, 잔디밭에 물 줄 정도로 잘 자라려면 3~5년은 지나야 한다. 자리 잡는 2~3년 동안에는 잡초가 더 많다. 물론, 처음에 집 지으면서 조경비를 많이 내면 진디밭도 잘 해준다. 하지만, 그게 다 돈이다. 적게는 2~3백만원, 거기에 나무 몇그루 심으면 2,3천만원은 훅 넘어가는 견적서를 받게 된다. 게다가 … 출퇴근에 지쳐서 주말에는 거의 쓰러져 자는 자신의 모습 또는 본가와 처가가 멀어지는 만큼 양가 부모님댁을 방문하느라 주말마다 운전해서 쉬지도 못해서 더 피곤해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거다.
우리집은 안 그렇지만 (이건 다 집 지을 때 일주일에 6일씩 현장을 방문해서 일하시는 분들께 음료수와 빵, 가끔은 삼겹살을 사드린 덕분이다.) 많은 경우 요즘 처럼 강 추위에는 물이 얼어서 안나오는 것을 경험한다. 물론, 시방서에는 땅을 1미터 이상 파고 수도파이프를 묻어라.. 라고 되어 있지만, 제대로 지키는 것을 거의 못 봤다. 계량기 안쪽은 1.2 미터로 파고 묻었는데, 정작 계량기로 들어오는 수도관이 30 cm 로 묻혀서 터지는 것도 봤다. (앞마을이 그렇다.)
낭만에서 벗어나자… 현실이다. 위치마다 다르지만, 3~5억원, 어쩌면 그 이상을 써야 하고, 그 외에도 수많은 변수와 상수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낭만은 개뿔 … 다시 말하지만 현실이다.
2016/01/25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