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도구

사이트 도구


나의_집짓기_경험담_3편

차이

문서의 선택한 두 판 사이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차이 보기로 링크

양쪽 이전 판이전 판
다음 판
이전 판
나의_집짓기_경험담_3편 [2014/10/10 08:02] akpil나의_집짓기_경험담_3편 [2015/04/02 21:01] (현재) akpil
줄 11: 줄 11:
 --------------------- ---------------------
  
-==== 그럼 어떻게 설계를 하지 ? ==== +===== 그럼 어떻게 설계를 하지 ? =====
  
 일단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본 땅의 모양, 건물의 모양을 떠올리면서 종이에다가 대충 그려보자. 요새는 구글맵이나 다음, 네이버지도도 괜찮다. 거기서 지도 검색해서 해당하는 주소를 찾아서 인쇄해서 그 위에 어떤 형태로 건물을 배치하면 좋을지 그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그리고 좌절하게 된다. 생각보다 좁다.. 라는 사실에 ... 일단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본 땅의 모양, 건물의 모양을 떠올리면서 종이에다가 대충 그려보자. 요새는 구글맵이나 다음, 네이버지도도 괜찮다. 거기서 지도 검색해서 해당하는 주소를 찾아서 인쇄해서 그 위에 어떤 형태로 건물을 배치하면 좋을지 그리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다. 그리고 좌절하게 된다. 생각보다 좁다.. 라는 사실에 ...
  
-그럼 목록을 만들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내가 집을 짓고 뭘 할 것인지부터 정하라. 물론, 돈이 많아서 큰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이것저것 다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내 경우도 처음에 토지를 알아보고 나서 거기에다가 거의 꽉 채워서 집을 그려봤고, 나중에 건폐율과 용적률을 알게 되면서 내가 원하는 지역의 대부분은 20% 건폐율이라는 것을 알고는 며칠 멘붕에 빠졌었다. 아니 그럼 100 평짜리 땅을 사서 꼴랑 바닥면적 20평짜리 집밖에는 못 짓는다는 거야 ? .. 뭐가 이따위야 .. 라면서 .. 한동안 좌절하다가 하나둘씩 빼기로 했고, 결국 14평에 맞춰서 이것저것 집어 넣었다. 아마도 일반 시민이라면 최대로 동원할 수 있든 돈을 다 동원해도 200 평짜리 땅에 바닥면적 40 평짜리 집을 짓는 게 최대치라고 본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이 정도면 경기도 용인인근에서 대충 8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동안 벌어둔 돈도 있고, 운 좋게 부모님도 도와주시고, 신용도도 나름대로 좋아서 은행에서 몇억원 정도는 끌어올 수 있고, 연봉도 괜찮아서 은행대출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그렇다면 저 돈을 들여도 무방하다. 자기돈 자기가 쓰겠다는데.... +그럼 목록을 만들자, 무엇이 있어야 하는지... 내가 집을 짓고 뭘 할 것인지부터 정하라. 물론, 돈이 많아서 큰 집을 지을 수 있다면 이것저것 다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내 경우도 처음에 토지를 알아보고 나서 거기에다가 거의 꽉 채워서 집을 그려봤고, 나중에 건폐율과 용적률을 알게 되면서 내가 원하는 지역의 대부분은 20% 건폐율이라는 것을 알고는 며칠 멘붕에 빠졌었다. 아니 그럼 100 평짜리 땅을 사서 꼴랑 바닥면적 20평짜리 집밖에는 못 짓는다는 거야 ? .. 뭐가 이따위야 .. 라면서 .. 한동안 좌절하다가 하나둘씩 빼기로 했고, 결국 14평에 맞춰서 이것저것 집어 넣었다. 아마도 일반 시민이라면 최대로 동원할 수 있는 돈을 다 동원해도 200 평짜리 땅에 바닥면적 40 평짜리 집을 짓는 게 최대치라고 본다. 지역마다 다르겠지만, 이 정도면 경기도 용인인근에서 대충 8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그동안 벌어둔 돈도 있고, 운 좋게 부모님도 도와주시고, 신용도도 나름대로 좋아서 은행에서 몇억원 정도는 끌어올 수 있고, 연봉도 괜찮아서 은행대출은 충분히 커버할 수 있고.. 그렇다면 저 돈을 들여도 무방하다. 자기돈 자기가 쓰겠다는데....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마도 기존에 살던 집 팔고 (또는 전세 빼고), 모은 돈 다 털고, 대출 끌어오면 3억원 정도, 거기서 좀 더 무리하면 4억원 정도가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3 ~ 4억원 내에서 토지 구입하고, 설계하고, 기초 공사하고, 수도/전기/가스 등 인입하고, 집 짓고, 각종 세금 내고... 그것도 그 돈이 한꺼번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집이 팔리는 타이밍과 내가 지불해야 하는 시점도 맞추어야 하고, 저 집만 나가면 공사비는 낼 수 있는데, 들어온다던 사람이 갑자기 안 들어오갰다고 해서 돈이 없어서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공사하다 말고 '유치권 행사중입니다.' 라는 플래카드가 집에 걸리고 .. 이런 것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내놨는데, 이 집이 다음달 말까지 안 팔리면 나 역시 저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아마도 기존에 살던 집 팔고 (또는 전세 빼고), 모은 돈 다 털고, 대출 끌어오면 3억원 정도, 거기서 좀 더 무리하면 4억원 정도가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3 ~ 4억원 내에서 토지 구입하고, 설계하고, 기초 공사하고, 수도/전기/가스 등 인입하고, 집 짓고, 각종 세금 내고... 그것도 그 돈이 한꺼번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집이 팔리는 타이밍과 내가 지불해야 하는 시점도 맞추어야 하고, 저 집만 나가면 공사비는 낼 수 있는데, 들어온다던 사람이 갑자기 안 들어오갰다고 해서 돈이 없어서 티격태격 하다가 결국 공사하다 말고 '유치권 행사중입니다.' 라는 플래카드가 집에 걸리고 .. 이런 것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마찬가지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내놨는데, 이 집이 다음달 말까지 안 팔리면 나 역시 저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줄 48: 줄 48:
 --------------------- ---------------------
  
-==== 주의사항 ====+===== 단위 =====
  
-설계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닌데, 항상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 게 바로 '단위'다. 중국에서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가장 먼저 했던 것 중 하나가 단위의 통일이었다. 동네마다 단위가 달라서 세금을 걷어도 제대로 안 걷히고 등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건축도 온갖 자재가 쓰이다보니 여러가지 단위가 섞여 있고 간혹 문제가 되기도 한다. 
 + 
 +많이 쓰는 면적에 대한 단위만 봐도 평, 평방미터가 있고, 1평은 약 3.3 평방미터이고, 1.8 x 1.8 미터이다. 왜 이런 단위가 나왔는지에 대한 유래까지 적기는 좀 그렇고 ... 
 + 
 +건축할 때에는 온갖 단위가 다 혼용된다. 미터, 인치, 평, 척, 자 등.. 거기에다가 거의 집을 짓고 인테리어를 하다보면 커튼이나 장판, 벽지 등은 '마' 라는 단위까지 나온다. 
 + 
 +특히 목조주택일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설계는 미터법에 따라서 밀리미터단위로 했는데, 자재는 대개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수입하다보니 인치/피트로 되어 있다. 그리고 또 이걸 사람들은 '40평' 등의 평 단위로 얘기하고, '이 방에는 9자 짜리 장이 들어가네요.' 라면서 단위들이 혼용된다. 
 + 
 +이렇게 혼용되다보면 가끔 이런 일도 생긴다. 
 + 
 +보통 현장에서 1 피트는 30cm(= 300 mm)로 계산하고 또 이게 한(1) 자가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다 다르다. 1 피트는 12 인치이고, 소숫점 2자리에서 끊는다 쳐도 1 인치는 2.54 cm 이니 30.48 cm (= 304.8 mm) 가 되고 1 자는 10/33 미터(= 30.3 cm = 303 mm) 인데, 대개 현장에서 1 피트 = 1 자 로 갈음한다. 그런데, 이게 단위가 커지면 문제가 된다. 30 자는 9.09 미터이고, 30 피트는 9.14 미터다. 약 50 cm 정도의 오차가 발생한다. 그래서 현장에서 보면 기둥이나 보의 길이가 안 맞아서 옆에 보강판을 대고 붙인다든가, 아니면 기껏 위로 올려놓고 길이를 맞추려고 절단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단위를 한번에 못 맞춰서 덧대거나 한다면 아무래도 집 구조에 좋을 것은 없다고 본다. 
 + 
 +또 다른 경우는 도면의 해석 차이인데, 대개 건축업체에서 얘기할 때는 벽면의 가운데부분부터 가운데까지를 얘기한다. 예를 들어서 방의 크기를 얘기할 때 3 미터 x 3 미터라고 얘기한다면 그것은 벽면의 가운데부터 가운데까지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기에 단열재와 합판이든 석고보드 등으로 약 10 ~ 20 cm 정도 두께로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실제 그 방의 크기는 2.9 x 2.9 미터가 될 수도, 2.8 x 2.8 미터가 될 수도 있다. 도면만 보고 '아 여기엔 10 자 짜리 장이 들어올 수 있구나.' 해서 덜커덕 10자 짜리 장을 주문해 버리면 못 집어넣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미리 확인하자. 
 + 
 +목재의 두께를 보면 9(또는 10), 12(또는 13), 18(또는 19) mm .. 등으로 판매를 하거나 제작을 하는데, 이것도 대부분은 인치법의 영향이다. 각각 3/8 인치, 1/2 인치, 5/8 인치에서 ±1 mm 정도씩을 감안한 수치이다. 마찬가지로 몇번 언급한 조립식 창고도 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제품이 많은데 대부분은 피트 단위다. 8 x 10 이라고 쓰여 있는데, 상품 설명을 보면 8 피트 x 10 피트로 되어 있다.  
 + 
 +그러니 핸드폰에 있는 계산기라도 잘 두들겨 보거나, 아예 처음부터 단위는 어떤 것을 쓴다고 명시를 해두는 게 좋다. 예를 들어서 10 피트짜리라고 건축업자가 얘기해서 3.05 미터 (= 10 x 30.48 cm)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업자는 3 미터로 생각하고 얘기할 수도 있다. 5cm 이니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접해보면 이 차이는 꽤 크다. 위에서 말했듯이 장이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의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지붕 중앙 부분의 들보 길이가 5 cm 부족해서 나무를 덧대어 놓아 몇년 지나서 지붕이 아래로 쳐지는 문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설계보다 몇 cm 길게 처마가 밖으로 뻗어나가서 설계도면과 다르다고 준공검사하러 온 깐깐한 공무원이 처마를 도면대로 줄이라고 할 수도 있고, 서로 겹쳐져서 이상한 구조가 나와서 설계를 변경해야 할 수도 있다. 
 + 
 +--------------------- 
 + 
 +===== 설계사무소 ===== 
 + 
 +설계와 관련해서 설계사무소를 방문할 때는 다음과 같은 경우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 명함을 받았는데, 무슨 협회, 위원회 등이 적혀 있는 경우 : 본업보다 딴 짓을 할 가능성이 많다.   - 명함을 받았는데, 무슨 협회, 위원회 등이 적혀 있는 경우 : 본업보다 딴 짓을 할 가능성이 많다.
줄 65: 줄 87:
 2014/05/06 akpil 2014/05/06 akpil
  
 +2014/10/10 1차 수정 akpil
    
나의_집짓기_경험담_3편.1412895725.txt.gz · 마지막으로 수정됨: 2014/10/10 08:02 저자 akpil

Donate Powered by PHP Valid HTML5 Valid CSS Driven by DokuWik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