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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디자인 8편

이번에는 집에서 꼭 필요한 냉난방에 대해서, 그리고 태양광발전과 태양열보일러에 대해서 알아보자.

냉방은 지역에 따라서, 거주자에 따라서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난방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때에는 반드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를 무엇으로 공급하고 쓰느냐가 중요하며, 그 에너지 공급원 중의 하나가 태양광, 그리고 태양열이다. 먼저 태양광발전, 태양열보일러에 대해서 알아보자.


태양광, 태양열

실리콘 등의 밴드갭으로 인하여 패널에서 태양빛에 의해서 발생하는 전위차를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태양광발전이라고 한다. 태양열발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는데, 태양열발전은 빛을 집속하여 그것으로 높은 온도에서 물을 끓여서 그 물로 터빈을 돌려서 발전하는 것이어서 주변에서 보기는 쉽지 않다. 구글에서 태양열발전으로 검색하면 된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태양열 보일러다. 구글에서 태양열보일러를 검색해 보면 된다.

태양광발전이든 태양열발전이든, 집을 짓기전에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다. 저러한 패널을 설치하기 가장 좋은 곳이 건물 옥상인데, 저러한 설비의 중량을 미리 감안해서 하중을 계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둥과 벽의 두께, 천장 두께, 그리고 각종 배선 및 배관, 온수탱크나 인버터 설치할 공간 등을 미리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경우 모두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므로, 얼마나 받을 수 있고,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는 미리 미리 해당 지자체 시청이나 구청을 방문해서 확인해 두자.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투자 회수 기간이 너무 길어서 설치하진 않았다. 예를 들어서 한달에 1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하면, 1년에 100 만원 정도 된다. (유지 보수를 해야 하니 20만원은 뺐다.) 그런데, 설치비가 1천만원이라면 10년은 써야 설치비를 뽑을 수 있고, 지원금이 50% 라고 하면 5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그에 따른 추가 건축비 등을 감안하면 크게 장점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보일러 선택

태양광/태양열을 제외하고 선택할 수 있는 에너지원은 전기, 지열, 도시가스, 기름, 연탄, 나무 정도가 된다. 그 외에도 몇가지가 있지만, 그건 너무 자잘해서 다루긴 애매하다.

저것 중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게 도시가스와 기름일 것이고, 그 다음이 연탄, 나무, 전기, 지열 순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선택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면 도시가스를 선택하는 게 가장 편리하고 저렴하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LPG 가스통을 배달시켜가며 난방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고, 그 다음은 기름보일러가 편하다.

그리고, 지열보일러, 위에서 언급했던 태양열 보일러 등은 단독으로만 쓰이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전기, 가스 또는 기름보일러가 보조적으로 같이 쓰인다. 지열보일러의 단점은 땅을 깊게 파서 냉매파이프를 심어야 하므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이고, 다른 보일러들은 설치 비용은 대부분 큰 차이는 없다.

다른 보일러들은 대부분 잘 알테니, 지열보일러만 좀 알아보면, 지열보일러는 땅속 100미터 이상 깊은 곳의 온도가 10 ~ 20도 정도를 유지한다는 것을 이용한다. 땅속 100미터 이상 깊은 곳까지 냉매를 내려보낼 수 있는 파이프를 심은 다음, 그 파이프를 통해서 냉매를 순환시키고, 그 냉매가 다시 물탱크의 물과 열교환을 하도록 되어 있다. 겨울에는 평균 1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면서 더운물이나 난방을 할 때에는 그 물을 전기 또는 가스/기름보일러로 데워서 사용하고, 여름에는 15도 정도의 온도로 식은 물을 그대로 팬코일 을 통해서 순환시켜서 냉방도 가능하다. 다만, 대개의 경우는 팬코일 설치 공간 등이 추가로 필요하므로 난방용으로만 사용하고 냉방용으로는 에어컨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도시가스도 안들어오고, LPG 가스 배달도 어려운 곳이라면 연탄이나 목탄/나무보일러를 쓰는 경우도 많다. 둘다 비용은 저렴한 편이지만, 연탄보일러에서는 연탄재가 나오고, 목탄/나무보일러는 완전히 장작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연소되면 연기가 많이 나고, 그 연기가 보일러 내부에 달라붙거나 나무재가 조금씩 보일러 내부 공간을 잠식하다가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연탄재는 연탄을 구입할 때 대개는 다시 가져가므로 잘 모아두기만 하면 어떻게든 해결 가능하지만,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근처에 비닐하우스 농가나 축사가 있다면 가져가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알아두자. 목탄/나무보일러는 주기적으로 보일러 내부를 청소해야 한다.

이러한 것들을 정리하면 대략적으로 다음과 같다.

선택기준 비교 (왼쪽 우수, 오른쪽 불리)
설치비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연탄보일러, 목탄/나무보일러, 지열보일러
운영비 지열보일러, 가스보일러, 목탄/나무보일러, 연탄보일러, 기름보일러
운영/관리 편의성 지열보일러, 가스보일러, 기름보일러, 연탄보일러, 목탄/나무보일러

에어컨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용인도 몇년전까진 여름에 한두주일만 바짝 더웠고, 나머지 여름기간은 선풍기로 충분히 버틸 수 있었는데, 얼마전부터는 에어컨 없이는 못 살 정도로 더워졌다.

에어컨 설치하는 거야 어려운 건 아니니깐 별 문제는 없는데, 집을 설계할 때부터 미리 고려할 사항은 몇가지가 있다. 에어컨 위치, 실외기 위치, 파이프 위치 … 이다. 대부분은 실내벽면에 단열 등을 목적으로 석고보드를 사용하는데, 스탠드형이 아닌 벽결이형일 경우, 벽에 프레임을 설치하고 거기에 에어컨을 설치하는데, 프레임을 설치할 곳이 석고보드로 되어 있다면 에어컨 설치하다가 석고보드가 파손되거나 장기간 사용시 석고보드에 박아두었던 프레임이 헐거워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미리 그 위치에 합판을 대놓는 등의 조치를 취해두면 좋다. 그리고 실외기 역시 햇빛과 비에 직접 노출돼서 좋을 것은 없으므로 처마 밑이나 따로 공간을 작게라도 만들어 두는 게 좋다. 그리고 에어컨과 실외기를 연결하는 냉매 파이프가 지나갈 위치, 그리고 벽의 어느 부분을 뚫을 것인지도 미리 생각해서 그 부분에 미리 구멍을 뚫어놓고 실링 처리를 해두면 나중에 에어컨을 바꾼다거나 할 때도 편하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모두 '단열'이 잘 되어 있다고 하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다. 보일러가 아무리 세게 뜨거운 물을 순환시켜도 웃풍이 심하고 외부와 차단이 안된다면 하나마나다.

다음편은 .. 단열에 대해서 알아보자. 단열은 공간배치와 더불어 집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2015/10/22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