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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만데 ?

집을 짓는 것에 대해서 글 몇개 썼더니 사람들이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그중 답하기 가장 난감한 게 2가지다.

  1. 그래서 평당 얼만데 ?
  2. 어느 업체가 괜찮은데 ?

그래서 평당 얼만데 ?

예전에 많이 들었던 “괜찮게 컴퓨터 한대 맞추면 얼마나 들어 ?” 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왜냐하면 일단 지역마다 땅값이 다르고, 건축방법이 다르고, 내/외장재가 다른데 … 평당 얼마라는 것으로 접근하면 '퉁쳐서 얼마' 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평당 얼마.. 가 왜 어려운지를 건축 순서에 따라서 적어보자.

* 기초

* 기둥, 벽, 내/외장

* 문, 창, 현관

* 지붕, 단열재, 방수

* 화장실

이 외에도 도배, 몰딩, 씽크대, 현관, 붙박이장 … 이런 것도 저렴하게 하면 역시나 몇십만원 수준, 비싸면 천만원 훅 넘어간다. 거기에다가 집 주변에 빙 둘러서 데크를 설치한다든가… 하면 또 몇백만원이다.

이렇기 때문에 평당 얼마 .. 라는 건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물론, 나중에 다 짓고 나서 30평에 3억원 들었으니 평당 천만원 이라는 식으로 계산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서 또 땅값 빼고 하면 또 달라진다.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한마디로 평당 얼마 라는 것은 참고할 수는 있겠지만,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별로 중요치 않다.


어느 업체가 괜찮은데 ?

위에서 얘기했듯이 일단 평당 얼마 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곳은 빼는 게 좋다.

그럼 어느 업체가 괜찮을까 ? 이건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일단 내 기준 중 하나는 부가 비용이 적게 발생하고 오랫동안 살아남아온, 그리고 살아남을 업체가 괜찮은 업체라고 본다.

부가비용은 … 일종의 간접비인데, 직원수가 너무 많은 곳이다. 사무실에 가 봤더니 디자이너가 수십명인데, 건축 현장은 3곳.. 이라고 하면 그 수십명의 인건비만 해도 무시 못할 정도다. 그런 곳은 필연적으로 시공능력을 가진 업체에 비해서 비쌀 수 밖엔 없다. 유사한 것으로는 사장 비서나 운전기사가 따로 있다거나, 강남 등 임대료 비싼 곳에 큼직한 사무실이 있거나 하는 경우도 그런 예이다. 현장직원이야 건축현장이 많으면 당연히 많지만 사무실에 앉아 있는 직원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고정비, 간접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오래 살아남을 .. 의 기준은 제시하긴 어렵지만, 예를 들어서 집을 짓고 나서 여름 지나고 나니 하자가 발생해서 A/S 신청하려는데, 회사가 없어졌다면 ? …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그러니 어쩔 수 없다 발품팔고 그 업체에 대해서 여기저기 찔러 봐서 적어도 3년, 5년은 망하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야 하는데, 요즘 경제가 어렵다보니 …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쩝…


2016/01/21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