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이어지는 전통은 개뿔 씨리즈 ……….

서양쪽은 개인 이름 + 가문 이름, 동양은 가문 이름 + 개인 이름 으로 어느 개인을 부를 때 호칭이 정해진다. 가문 이름을 흔히 '성'이라고 부른다. 불과 100여년전만해도 '성'이라는 것은 동서양 모두 왕족, 귀족, 양반, .. 등 신분이 높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었다.

뒷마을 사는 말뚝이 라든가, 산에 사는 말례네 집 둘째 딸 점례 .. 가 대부분 누군가를 부를 때 쓰는 호칭이었다. - 그래서 가끔 이스라엘에서 고대 무덤을 찾았는데, 요셉, 마리아, 예수, 그리고 몇명이 이름이 쓰여져 있다 하여 예수의 무덤을 찾았다는 얘기도 나오곤 하는데,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 그 이름들은 꽤 흔한 이름이어서 이름만 가지고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성경을 보면 누구 누구의 아들 누구 .. 이런 식으로 나오고, 반지의 제왕을 봐도 역시 마찬가지로 언급된다. 성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다시 우리나라로 되돌아와서 … 삼국시대에는 왕족 정도 + 아주 높은 고관대작급 정도나 되어야 성이 있었고 … 고려시대에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성을 부여받지만, 여전히 그다지 많지 않았다. 조선시대 초기만해도 조정에서 일하는 관리의 이름만 적혀 있고 성이 없는 경우도 흔하고, 임진왜란때에도 장군이나 전투지휘관의 이름만 있고 성이 안 적혀 있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대충 17, 18세기까지는 성이 있는 경우가 인구의 20% 정도라고 추정된다. 왕족, 양반 다 합쳐서 10% 정도, 중인 10% 정도, 그리고 양민의 일부 정도 … 대충 17세기까지 인구비가 양반 10%, 중인 10%, 양민 40~50%, 노비+천민 30~40% 정도였던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는데, 18세기 말이 되면 공명첩 등으로 양반을 산다든가 해서 양반 60~70%, 양민 30%, 노비+천민 5% 미만 … 으로 변한다. 한국에서 흔한 성씨가 김이박이고 … 김해 김씨, 안동 김씨, 밀양 박씨, 전주 이씨 .. 등이 매우 흔하다.. 오죽하면 서울 남산에서 돌 던지면 맞는 사람의 2/3 은 김이박 중에 한명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

왜 저 성씨들이 그리 많을까 ? 특별히 생식력이 뛰어나서 남들은 자녀를 2,3 명 낳을 때 10명씩 낳아서 ? 아니다. 김해 김씨 양반 가문에서 일하던 중인 (집사라든가.. ) + 노비 + 근처에서 밭을 일구던 양민 .. 등이 갑오경장 등의 변혁기에 슬쩍 김해 김씨로 성을 받은 거다. 그래서 형성된 게 집성촌이다. 어느 마을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반일리는 없다. 그리고 일제시대와 6.25 전쟁을 겪으면서 다 섞여 버린다. 함경도에 살던 사람들이 부산으로 오고, 1.4 후퇴때 평안도에 살던 사람들은 경기도, 충청도, 멀게는 전라도, 경상도까지 갔다…. 그러면서 모두 '양반'의 성을 가지게 된다. '천방지축마골피' 는 백정으로 대변되는 천민의 성이었다.. 라는 오해가 있는데, 양반이 아니고서는 성이 있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고, 천민에게 성이 있었을리는 없다. 몰론, 저 성씨를 쓰는 사람의 조상중에 천민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그건 김해 김씨도 마찬가지고 전주 이씨도 마찬가지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씨족의 족보도 대부분 15세기 이후에나 작성된다. 그것도 매우 미화되어서 …

대부분의 성씨가 가지고 있는 족보를 보면 왕족, 왕, 무슨 장군 … 인 경우가 많다. 우리 잡안 역시 그렇다. 중국 황제의 몇번째 아들 .. 뭐 이런 성씨도 많고… (고려 왕족이었던 왕 씨가 그렇다.) 족보만큼 위조와 변조가 많은 것도 드물 거다. … 족보를 크로스 체크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요새 빅데이터가 유행인데, 누가 이거 안 해보나 … 어느 집안이 조상이 양반이었다고, 뼈대 있는 집안이라고 … 한다면 .. 미안하지만 80% 정도의 확률로 아닐 가능성이 높다…


2015/09/22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