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 : 난방비, 전기요금

아마도 단독주택 (또는 전원주택)으로 이사한다고 할 때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이 난방비에 대해서가 될 거고, 막연히 “누구네 집에서 겨울에 30만원 어치 기름을 쓰고도 추워서 내복 입고 전기장판 쓰면서 두꺼운 솜이불 뒤집어 쓰고 지낸다던데…” 라며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집 짓겠다고 말했을 때도 주위에서 말리는 이유 중 대부분은 바로 저 내용이었다. 그리고 몇달 살아보고 그 내용을 좀 적어볼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지열난방이다. 이게 뭐냐하면, 쉽게 설명하면 땅에 100 미터 이상 파이프 2개 심어서 열전달물질을 내려보냈다가 다시 올려서 순환시킨다. 지하수를 퍼올려서 하는 게 아니라 땅속은 한 겨울에도 10 ~ 20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그 온도를 이용하는 것이다. 15도 정도로 따뜻해진 물을 (바깥 기온은 영하…) 다시 전기로 가열하여 그 물을 사용한다. 이 동네에 온천이라도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장치 몇가지(흔히 팬코일이라고 부르는 것과 그에 딸린 컨트롤러)를 더 붙이면 한 여름에는 저 물을 냉방용으로도 쓸 수 있지만, 거기까지는 하지 않았다. 사무실도 아닌데, 주택공간에서 팬코일까지 설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더우면 그땐 에어컨 켜면 된다. 에어컨은 생각보다 그다지 전기를 많이 쓰지 않는다. 에어컨이 사용한 전기용량 때문에 누진구간을 넘어가서 전기요금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게 문제다.

어쨌든, 15도 정도 되는 물을 전기를 이용해서 40 ~ 50 도 정도로 가열하여 난방으로도 쓰고, 온수로도 쓴다.

한전과 전기계약은 2가지로 되어 있다. 주택용 저압과 일반용(갑)저압 7kWatt 짜리다. 뒤에 있는 저압 7kWatt 짜리가 난방용이다. 그리고 나머지 TV, 세탁기, 냉장도, 컴퓨터 등은 주택용 저압으로 연결되어 있다. 주택용 저압이야 대부분 대동소이할테니깐, 일반용(갑) 저압을 얼마나 쓰느냐가 궁금할텐데,

8월에 이사와서 10월까지는 3 ~ 5만원 정도의 요금이 나왔고, 11월달(사용기간 10월 23일 ~ 11월 22일) 에는 9.5 만원, 12월(사용기간 11월 23일 ~ 12월 22일) 에는 13.3 만원이 나왔다.

작년 12월에 갑자기 추워진 걸 생각하면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실평수로 따지면 42평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실평수 20평 정도였던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겨울에 15 만원 정도 가스비가 나왔던 것에 비하면 꽤 높은 열효율 + 열차폐성이 좋은 것 같다.

일반 전기요금은 300 kWatt 이상을 써서 조금 많이 나왔는데, 이건 내가 컴퓨터 테스트한다고 대여섯대를 켜놓고 삽질을 좀 해서 그런 것 같다. 몇대 줄였으니 상당부분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2015/01/05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