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고 이사하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서 어느정도 정신을 차릴만하니깐 슬슬 이것저것 손볼 게 보이기 시작했다.
머리속으로 구상하고 있던 것과 실물을 3차원으로 보면 또 다르다. 집 정리가 어느정도 된 후 이것저것 좀 더 추가로 필요한 게 뭔가 하면서 다시 생각을 해보니, 주차장, 데크 추가, 창고가 필요하다고 떠올랐고, 대충 머릿속에 있던 것을 구체화해서 건축업체에 추가로 해달라고 요구해서 견적 받고 진행했다.
걸린 시간은 약 2주일, 실제 작업은 비온 날과 주말, 휴일을 빼면 5일 반 정도 된다.
집위치가 단지의 가장 끝쪽이라서 주차에는 별 문제는 없다. 오히려 다른 집은 1대, 많아야 2대 댈 수 있는 면적이지만, 끝집이라서 조금 무리하면 4대까지도 댈 수 있다. 그런데, 문제점은 이게 일렬로 주차를 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주말에 나는 낮잠 자고 싶은데, 집사람이 어디 좀 가려면 내 차를 빼고, 집사람 차가 나가고 다시 내차 집어넣고 … 이게 반복된다. 앞마당의 1/2 정도는 잔디밭이었고, 반은 자갈로 깔아놨었는데, 자갈로 깔려 있는 부분에 콘크리트 미장 처리를 했다. 그리고 집 옆부분에 나무로 주차장 지붕을 만들어 씌웠다. 이렇게 해서 서로 겹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주차장 지붕을 씌우니깐 그 밑에 자전거도 놓고, 부수적으로 작은 작업공간도 생겼다.
눈이 오면 주차장 지붕 씌운 것이 진가를 발휘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앞마당쪽에는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뒷마당쪽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좀 허전해서 뒷마당에 데크를 설치했다. 하는 김에 앞마당쪽 데크에는 주차장과 구분되게 난간도 설치했다. 난간도 꽤 튼튼하게 만들어서 설치하고 나니 애들이 그 위로 올라가서 평형대처럼 논다. 어디서든 놀 것을 발견해내는 아이들의 창의력은 놀랍다.
방부목이 좋을지, 원목이 좋을지 고민하다가, 중금속이 없다고 알려진 방부목으로 데크와 난간을 설치했다.
업체에서 와서 금방(?) 설치했지만, 목재에다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한다. 물론, 업체에서도 발라주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내 손으로 더 바르는 게 좋다. 오일스테인은 Bondex 사 제품이고, 색상은 Oregon Pine 728.
오일스테인 고르는 것과 바르는 방법은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쭉 나오지만, 업자들 얘기로는 Bondex 가 조금 가격은 비싸지만, 내구성 등이 훨씬 좋다고 해서 저걸로 결정했다. 가격은 작은 것 1통에 3 ~ 4만원인데, 싼 것은 5,6 천원짜리도 있다. 그건 오래 못 갈 것 같다. 그런데, 칠하다보니 작은 통으로는 영 부족하다. 어차피 작은통 샀던 거라서 계속 칠했는데, 내년 봄에 다시 칠할 땐 큰통으로 사야겠다. 옥션에서 찾아보니 25만원 정도 한다.
바르는 방법은
정도다. 이걸 업자에게 해달라고 하면 몇십만원 요구한다고 보면 된다.
앞데크, 뒷데크, 난간에 오일스테인 바르는데, 대충 6 시간쯤 들어간 것 같다. 2시간쯤 칠하고 마르면 다시 칠하고 … 이걸 3번 반복했다.
오일스테인은 벽면은 2 ~ 3년, 바닥면은 1년에 1번 정도씩은 보충해서 발라주어야 목재의 수명이 오래 간다. 특히 4,5 월쯤에 날씨 그리 덥지 않고 건조할 때 발라두면 여름 장마도 잘 지낼 수 있다.
단독주택에 살려면 창고 공간은 꼭 필요하다.
바닥 3 m x 2.5 m, 높이 2.3 m 정도로 하나 지었다. 처음에는 케터 조립식 창고를 사다가 지으려고 했는데, 집 뒤쪽 보일러실 벽 샌드위치 패널 공사하는 김에 묻어서 지었다. 비용은 8 x 6 피트 규격의 케터 조립식 창고보다 2,30 만원 정도 싸고 더 크고 튼튼하다. 내부 공간은 2.8 m x 2.3 m, 높이 2.2 ~ 2.1 m 이고, 비나 눈이 내렸을 때 흘러 내리라고 지붕을 기울였다. 집안 여기 저기 있던 잡다한 물건들을 옮겨놓으니 집 내부가 훨씬 정리된 모습이다.
2014/10/31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