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농기구에 대해서 썼으니 … 오늘은 그 연장선에서 농기계 … 에 대해서 간략히 쓰겠다.

농기계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경운기일 거다.

그런데, 그게 뭐하는 건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냥 농촌에 많다. 정도만 알고 있을 거다.

경운기는 엔진달린 기계다. 거기에 이것저것 연결해서 밭을 갈기도 하고, 농약을 뿌리기도 하는 거다. 즉, 무언가를 연결해야 하는 거다.

경운기는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설명할지 말지 고민 좀 해보고 …

일단, 당장 필요한 것부터 보자. 3가지가 필요하다.

1. 예초기 2. 관리기(또는 경작기) 3. 농약살포기

나는 유기농할 거야. 농약 안 뿌려 .. 라고 생각했다면 .. 저 농약살포기는 농약만 뿌리는 게 아니라 액비(액체 비료)도 뿌릴 수 있고, 물도 뿌릴 수 있다고 말해주겠다.

예초기는 많이들 보아왔을 거다. 잡초 제거하는 거 말이다. 관리기(또는 경작기)는 땅을 뒤집어서 흙을 파쇄하고 부드럽게 해주는 거다. 그리고, 농약살포기는 대충 1,000평방미터(약 300평) 정도라면 등에 짊어지고 손으로 뿌리는 배낭형이면 충분하다.

농약살포기는 배낭으로 짊어지고 다니는 정도면 별도의 동력이 필요없다. 엔진달린 것도 있지만, 굳이 … 그걸 살 이유는 없다.

보통 농약 얼마에 물 얼마 섞어라.. 라는 식으로 농약병 겉면에 쓰여 있다. 이것 반드시 지키자. 보통 배낭식 농약 살포기는 20리터다. 여성형이라고 10리터짜리도 나오기는 한다. 쉽게 말하면 물 20리터가 들어간다는 얘기다. 보통 농약 20cc 넣고 물 20리터 채우고 .. 물 채우는 과정에서 혼합되고 그걸 등에 매고 밭을 걸어다니면서 뿌리는 거다. 요새는 짊어지고 다니지 않고 여행용 캐리어처럼 끌고 다니는 것도 나오기는 하는데, 잘 정리된 밭이 아니라면 등에 매고 다니는 게 훨씬 편하다. 한통 다 뿌린 다음에는 물로 여러번 헹구고 노즐과 노즐대 안에 농약이 잔존하지 않게 물로 몇번 더 뿌려준 다음에 잘 말려두면 된다. 얼마나 뿌려야 하느냐고 ? 글쎄 … 농약 병에 쓰여 있기는 하다. 보통 1,000 평방미터당 200cc 용량 한병 다 뿌려라.. 라는 식으로 되어 있기는 한데 그걸 조절하기는 어렵잖아. 경험이 없으니 .. 그냥 뿌리고 다녀봐라. 몇번 해보는 수 밖엔 없다. 진짜다… 몇번 하다보면 아… 이 정도 속도로 뿌리면 되겠구나.. 하는 감이 올 거다. 그 전까지는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엔 없다. 아니면 동네 사람들이 어떻게 농약을 뿌리는지를 보고 따라해보거나 …

다시 앞으로 돌아가자.

예초기든, 관리기든.. 더 나아가 경운기, 이양기, 트랙터, 컴바인 … 등등 … 이 있는데…

동력원에 따라 4가지 정도로 나뉜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전동모터를 이용하는 거다. 배터리 충전해서 쓰는 것 … 두번째는 가솔린 + 엔진오일을 혼합해서 쓰는 거다. 소형 농기계에서는 이게 가장 흔하게 이용된다. 예초기, 관리기 등등 … 세번째는 가솔린과 엔진오일을 따로 쓰는 거다. 보통 소형과 중형에서 이 방식을 사용한다. 마지막은 디젤과 엔진오일을 따로 쓰는 것 … 트랙터, 컴바인, 경운기, 이양기 등이 이렇다. 그냥 디젤엔진 자동차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세번째와 마지막은 당분간은 접할 일이 별로 없으니 나중에 나중에 나중에 얘기하자.

전동모터와 가솔린 + 엔진오일 혼합해서 쓰는 것을 알아보자.

전동모터 쓰는 건 그냥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집에 하나씩은 있는 드릴 같은 전동공구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다만, 필요한 건 배터리를 몇개 더 사라는 거다. 배터리 완전충전하고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1시간이다. 배터리 하나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3개는 있어야 하고 하나 쯤 더 있으면 좋다. 배터리 기준으로 40볼트 이상, 4Ah 이상은 되어야 하고 한시간쯤 쓸 수 있다. 5Ah 나 6Ah 이상이면 더 좋다. 40볼트보다 낮은 것은 힘이 부족하다. 60이나 80볼트짜리면 더 좋다.

전동모터 제품을 관리하는 건 그다지 까다로운 건 없다. 작업이 끝나면 겉에 묻어 있는 흙먼지 닦아내고, 배터리와 공구 분리해두고, 배터리 충전시킨 후 빼두면 된다. 다만, 비오는 날에는 쓰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전동공구를 써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보통 한번 쓰기 시작하면 그 회사 제품을 계속 쓰게 된다. 이것도 마찬가지다. 배터리와 충전기를 통일해서 쓸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쓰는 게 편하다. 지금이야 예초기나 관리기만 있지만, 1년쯤 지나면 전기톱을 사게 될 거고 또 1년쯤 지나면 ….. 계속 늘어날 거다.

가솔린 + 엔진오일 혼합 제품은 관리가 쉽지는 않다. 매뉴얼을 보면 나오지만, 매뉴얼 읽고 쓰는 경우 거의 못 봤다. 보통 이런 류의 제품이 고장나는 것은 2가지가 있는데, 엔진오일을 혼합하지 않고 사용하다가 엔진이 늘러붙는 경우와, 사용후 연료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장기간 방치해서 연료 계통이 굳어서 발생한다. 가솔린과 엔진오일의 혼합비가 25 대 1 부터 50 대 1까지 다양한데, 보통 제품을 구입할 때 딸려오는 통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표시된 대로만 사용하면 문제 없고, 사용후에 2,3 주일 정도 쓸 일이 없을 것 같으면 연료통에 들어 있는 가솔린 + 엔진오일의 혼합물을 빼낸 후 시동을 걸어서 엔진이 꺼질 때까지 그냥 몇분 정도 내버려 뒀다가 엔진이 꺼지면 흙먼지 잘 털어내고 세워두면 된다.

이 역시 특별한 일이 없다면 다른 제품을 사더라도 부품 호환성 등의 이유로 한 회사 제품을 구입하게 될 거다.

좀 더 세부적으로 보자.

예초기는 날이 3가지가 있다. 나일론 줄을 쓰는 것, 칼날을 쓰는 것, 체인을 쓰는 것 … 세부적으로 따지면 더 나뉘지만 대충 이렇다. 체인 쓰는 것, 톱날 쓰는 것 .. 은 경험이 한참 쌓여야 쓸 수 있다. 홈쇼핑에 나오는 UFO 처럼 생겨서 공중에 띄우고 .. 그딴 거 못 쓴다. 그건 그냥 작은 텃밭 정도나 쓸 수 있다. 나일론 줄 쓰는 것 .. 부터 연습해라. 몇번 쓰다가 어느 정도 자유 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되면 2도날을 사서 쓰면 된다.

자 .. 추가로 더 필요한 것은 ?

소형 전동 공구들이 있으면 좋다. 사실 없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 위에 얘기한 40볼트, 4Ah 짜리 배터리는 꽤 큰 거다. 저렇게 큰 것들 말고 … 보통 가정용 말이다. 그리고, 예초기 날을 교환한다든가, 관리기 날을 간격이 다른 것으로 바꾼다든가.. 하려면 어쨌든 손으로 직접 쥐고 돌릴 수 있는 스패너, 드라이버류는 당연히 필요하다.

아참, 에어컴프레서도 하나 있으면 진짜 편해진다. 1.5마력 이상은 되어야 한다. 써보면 알겠지만 1마력짜리는 압축공기통이 작아서 생각보다 불편하다. 위에서 얘기한 농기계에 붙어 있는 흙먼지 제거할 때도 좋고,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에 묻은 먼지 털어내는 용도로도 좋다. 타이어 바퀴에 공기 채울 때도 이용할 수 있다.

자 다음에는 뭘 써볼까.. 슬슬 밑천이 떨어져가고 있는데 …


2022.03.16 akp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