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디자인 7편 ====== 대충 공간배치도 어느 정도 됐고 ... 그것을 바탕으로 도면작업도 됐다고 가정하면 언제 지을까 ? 를 생각할 때다. * 도면작업과 관련된 건 따로 다룰 예정이다. 물론, 여러가지 기본 전제가 있다. 건축자금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건축허가 등도 별 문제없이 처리가 되어 있어야 한다. 건축허가를 받으면 1년 이내에 착공에 들어가야 하며, 이유가 타당하다면 1회에 한해서 연기가 가능하다. 대부분의 경우는 연기가 가능하다. 그러니 2년간 유효하다. 기껏 준비 다 됐는데, 개발제한지역 등의 이유로 건축허가가 안 나면 ... 정말 허망하다. 이러한 문제를 다 해결하고 드디어 착공에 들어갈 날짜만 잡으면 된다. 건물의 주재료가 무엇인지, 토질이 무엇인지 등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주택은 대개는 3 ~ 4개월을 건축기간으로 잡는다. 실제로는 몇가지 추가로 공사를 하기도 하고, 나처럼 짓다보니 집의 위치가 달라지면서 사용승인(준공검사)까지 10개월 가량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특이한 경우고, 대개는 터파기부터 시작해서 사용승인까지 6개월 이내에, 그리고 실제로 집을 짓는 기간은 3 ~ 4개월 정도 걸린다. 6개월과 3 ~ 4개월의 차이는, 명절, 연휴, 휴가, 장마 등을 감안한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되었다고는 해도 날씨가 영하 20도... 인데, 땅 파서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 작업을 하기는 어렵다. 물론, 북극권에도 건물을 짓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도 있으니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 여기는 그런 건축현장이 아니다. 또한, 한 여름에 40도 가까이 기온이 올라가는데 작업하기는 어렵다. 장마비가 쏟아지면 외부 공사는 못하지만, 내부 공사는 가능하다. 이러한 것을 감안하면 대개는 1월 ~ 2월에 기초 공사에 들어가기 시작한다. 어차피 대부분 중장비를 이용하므로 땅이 얼어있든 아니든 큰 상관은 없다. 다만, 2월 말에서 3월중순 정도의 해빙기는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옆에 다른 집들도 있다면 미리 미리 그 집들 벽이나 담, 마당을 다 찍어두어라. 나중에 땅파기 때문에 집이 기울었다거나 담에 금이 갔다거나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미리 미리 다 사진을 최대한 많이 찍어두자. 이 시기가 지나면 기초가 되는 콘크리트를 타설한다. 그리고 짧게는 일주일 정도, 길면 2달 정도 공사가 중단된다. 콘크리트가 굳고(**양생**이라는 표현을 쓴다.), 자리 잡을 때까지의 기간이다. 나도 이 기간 때문에 건설업체와 약간 언쟁을 하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한동안 그대로 두어서 자리 잘 잡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 자리 잡으면서 약간 아래로 꺼지거나 기울 수도 있는데, 이걸 다시 수정하고 보완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기초가 완성되면 4월중순쯤 된다. 난 이 시점에서 건축업체와 계약했다. 그 전까지는 계속 도면을 수정하고 보완했고 자금 수급을 어찌할지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다. 기초가 완성되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가 진행된다. 대충 2달 좀 넘게 걸렸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6월 말까지는 외부 공사는 거의 끝났고, 내장재 공사가 시작됐다. 그리고 3주 좀 안되게 작업해서 7월 중순 좀 지나서는 일단 지내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공사가 끝났다. 이 과정은 [[에피소드_4|일정정리]] 에 적어두었으니 참조하자. 다시 정리하면 2월 초에 기초 공사 시작해서 7월 중순에, 약 5개월 반 정도 걸렸다. 기초공사 끝나고 본격적으로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한 것부터 따진다면 약 3개월 정도 걸린 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국에서 건축시가는 1년에 두번 잡는다. 나처럼 상반기에 짓는 경우가 있고, 하반기에 짓는 경우가 있다. 하반기에 짓는 경우는 장마철 전에 기초공사를 해두고, 장마철 지나고 한참 더울 때인 8월 초를 넘기고 8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10월 말에서 11월초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부 공사를 해서 11월 말 정도에 입주가 가능하도록 짓는 것이다. 한겨울과 한여름/장마 기간은 피해서 짓는다. 언제 짓는지를 알았으니 다시 역산해서 자금 계획을 잡고, 디자인을 해보자. ------------------ 2015/10/20 akpil